독자적인 콘셉트 구축해 쿠폰·광고 없이 성공을..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3.06.14 20:33

서울 강남의 퓨전 아메리칸 캐주얼 레스토랑 <미즈컨테이너> 앞에는 항상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휴일·평일을 불문하고 최소 30~40분은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법한 긴 줄이다. <미즈컨테이너>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콘셉트로 20대 여성을 공략하고 있다. 미투(Me too) 매장이 생겨나는 등 주변 음식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거듭나는 중이다.

◇ ‘타깃·메뉴·서비스·인테리어·상호’ 유기적으로 연결해
<미즈컨테이너>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콘셉트로 정확하게 포지셔닝한 케이스다. <미즈컨테이너> 이창희 대표가 고심했던 부분은 메뉴였다. 일단 타깃을 20대 초·중반 여성으로 좁혔다. 1997년 대구의 한 대학교 안에서 시작했기에 주변 환경을 고려한 결과다.

메뉴는 특별한 기술이나 잔재주를 요하지 않는 선상에서 20대 초·중반 여성이 가장 좋아할 만한 것으로 구성하고 맛은 스탠다드에서 조금 더 달고 매콤하고 새콤하게 조절했다.

바비큐플레이트, 샐러드파스타, 떠먹는 피자가 그렇게 탄생한 메뉴다. 현재 <미즈컨테이너>의 시그니처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2인이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양, 상품력과 양 대비 저렴한 가격 등은 콘셉트와 함께 확실히‘인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다음으로 신경 쓴 것은 서비스. 격식을 갖춘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즐거워하는 분위기와 열정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타깃 고객층에 맞춰 직원은 남성으로 구성, 그 에너지를 어필했다.

‘우렁차고 큰 목소리, 밝은 인사성, 수시로 팔을 들어 손님과 손을 서로 마주치는 하이파이브’가 그런 요소들이다. 이는 자연스레 인테리어로 이어졌다. 활기 넘치는 산업 현장이나 실제 작업장 분위기를 구현했다.


건축자재나 마감재를 그대로 노출시켰고 특히 철제 캐비닛이나 가설물, 기계, 공구 등을 장식품으로 진열했다. 캐비닛, 트랙터 등의 희귀 소품을 공수하기 위해 이 대표는 직접 발품을 팔기도 했다.

독자적인 콘셉트를 구축하고 포지셔닝해 인식시킨 결과, <미즈컨테이너>는 단 한 번의 쿠폰발행이나 광고 없이 콘셉트 자체가 마케팅 요소가 돼 승승장구하고 있다.

*차별화된 콘셉트로 장사가 잘 되는 곳은 경쟁업체가 카피를 노리기 쉬운 대상이다.

<미즈컨테이너>도 마찬가지. 메뉴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물론 미투 업체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으며 성행하는 곳도 있다.

‘떠먹는 피자’를 개발한 원조라고 속이는 업소도 있을 정도.

이창희 대표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가져다 쓰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최소한 ‘원조’를 보호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경쟁업체에 대한 노출은 콘셉트를 구축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3. 3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