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듣고 마시고…오감만족 '쉼'

이보라 다이어리알기자 | 2013.06.03 10:19

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한남동 ‘르 포즈’

사진=류승희 기자


지난 3월 인적이 드문 한적한 한남동 골목길에 ‘르 포즈’가 자리를 잡았다. 도산공원 ‘르 카페’를 알고 있다면 이곳이 조금 친숙할지도 모르겠다. 르 카페의 2호점 격인 이곳은 ‘비스트로테크’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구성됐다. 흔히 알고 있는 비스트로와 디스코텍을 합성한 말로, 가벼운 식사와 더불어 음악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콘셉트대로라면 조금 더 번화가에 자리를 잡았을 법도 하지만 르 포즈는 조용한 길목에 아지트처럼 자리 잡았다. 잠시 멈춰가는 것을 의미하는 불어 ‘라 포즈’에서 따온 말로 휴식이라는 의미의 이곳 이름처럼 손님들이 여기서만큼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는 오너의 바람이 담겨 있다.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외관은 패션 디자인 쪽에 종사한 오너의 남다른 안목을 자랑하는 듯하다.

우선 섹션별로 분위기를 나누었는데 왼쪽은 코펜하겐 풍으로 차가우면서도 정돈되고 절제된 느낌을 준다. 특히 긴 줄을 빙빙 감은 것 같은 의자가 인상적인데 이는 덴마크의 유명 디자이너인 베르너팬톤의 디자인 체어를 공수한 것이다. 여기에 그와 어우러지게 테이블을 직접 제작해 통일감을 더했다. 오른쪽은 런던의 '그런지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낡은 느낌의 소파와 사람의 손때 묻은 소품들이 분위기를 살려준다.

디스코 장에서 볼법한 조명들을 설치한 한쪽 벽면에는 화려한 영상이 펼쳐진다. 때문에 밤이 깊어지면 한층 낮춘 조명 불빛과 풍부한 사운드의 음악들로 무르익은 분위기가 디스코텍다운 면모를 발휘한다. 칵테일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사진=류승희 기자

주인장은 남다른 안목으로도 모자라 출중한 요리 실력까지 겸비했다. 메뉴는 브런치와 식사, 안주개념의 몇가지 메뉴들로 나뉜다. 요리들은 대체로 정통스타일을 구현한다기보다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춘 것들이 많다.


브런치는 본래 주말에만 선보이는 메뉴였으나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평일에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주로 버거나 샌드위치 등을 많이 찾는다.

안심고르곤졸라 피자는 단연 상위에 랭크 되는 메뉴 중 하나다. 직접 반죽한 도우에 고르곤졸라치즈와 잘게 썬 소고기 안심을 올리는데 노릇하게 구워진 도우가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있다. 파스타는 왕새우와 루꼴라가 들어간 오일 파스타를 추천한다. 올리브오일로 볶아 산뜻하게 즐기기 좋다.

안주메뉴 중 하나인 스테이크는 550g이라는 푸짐한 양 때문에 늦은 저녁 여럿이 술과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새우, 미니 카프레제 등 꼬치를 비롯해 구성이 다양한 슈퍼플레이트는 와인과 곁들이기 좋다. 칵테일은 모히토와 마티니 같은 스테디 셀러 외에도 사케를 기본으로 한 사케티니 등 재미난 것들이 많다. 양주 리스트도 출중한데 병은 물론 잔술로도 판매한다.

위치 한강진역에서 이태원역 방면으로 직진하다 아우디 매장 옆으로 우회전, 우측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서면 약 30m앞 오른쪽
메뉴 안심고르곤졸라피자 2만3000원, 왕새우루꼴라올리브오일파스타 2만1000원, 등심스테이크 4만6000원, 팝버거&프렌치프라이 1만5000원
영업시간 월~목 11:30~24:00 / 금·토 ~2:00/ 일 ~13:00
전화 02-544-3700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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