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카페… 더없는 '아지트'

이보라 다이어리알기자 2013.05.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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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 소격동 ‘라디오엠’

사진_류승희 기자사진_류승희 기자


사라져가는 삼청동의 낭만과 소소한 즐거움을 일깨우고자 ‘라디오엠’(RADIO M)이 문을 열었다. 여기서 말하는 M이란 '모던 뮤직 뮤지엄'(Modern Music Museum)이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처럼 라디오 박물관인 동시에 카페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으로써 문화를 체험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즐기며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다. 이곳만의 특별함에 빠진 이들에겐 벌써부터 '비밀 아지트'로 통한다.

공간은 크게 1층과 지하 1층으로 나뉜다. 1층에는 '바 앤 카운터'를 마주한 몇개의 테이블이 놓여 있다. 공간이 그리 크지 않음에도 채광이 좋아 안락하다. 안쪽에는 4인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긴 바 테이블이 놓여있다. 혼자서 오는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따뜻한 배려가 엿보인다. 마주한 거치대에 헤드폰과 태블릿PC를 각각 마련해 웹서핑은 물론 음악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근사한 공간이 한눈에 펼쳐진다. 오른쪽은 뮤지엄존, 왼쪽은 아트존이다. 아트존은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공간이다. 현재는 레드제플린, 비틀즈, 밥말리 등 내로라하는 유명 뮤지션들의 모습이 걸려 있다.

오른쪽 뮤지엄존에는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의 라디오가 전시돼 있어 시대에 따른 라디오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자리한 라디오들은 모두 주인장이 1997년부터 수십년간 직접 발품 팔아 건져낸 것들이다. 그 종류만 해도 40~45점에 달한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들도 많다.



사진_류승희 기자사진_류승희 기자
카페의 역할에도 물론 충실하다. 많은 종류의 커피부터 생과일 음료, 에이드에 출중한 사이드 메뉴까지 겸비하고 있다. 메뉴의 대부분은 주인장이 해외생활을 하며 즐겼던 것들을 그대로 녹여냈다. 치즈면 치즈, 반죽이면 반죽까지 모두 매장에서 손수 만든다고 하니 그 정성이 남다르다.

그중 필히 맛봐야 하는 것은 바로 퍼넬케익이다. 미국에서는 흔한 축제 음식 중 하나지만 아직 국내에선 생소하다. 도넛 맛이 나면서도 생김은 와플 같고 식감은 바삭바삭해 자꾸만 손이 간다.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이 곁들여져 커피와도 잘 어울린다.

리코타치즈 샐러드도 추천 메뉴 중 하나다. 뽀얀 치즈가 샐러드에 곁들여지고 위에는 크랜베리가 올라가 상큼하면서도 깔끔하게 즐기기 좋다. 필리치즈스테이크는 두툼한 바게트 빵 안에 달달 볶은 소고기와 녹진한 치즈소스가 가미된 것으로 감자칩까지 더해져 풍족함을 선사한다.


늦은 저녁에는 와인과 병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분위기가 바뀐다. 병맥주는 나라별 대표 브랜드를 선별해 약 20가지 정도를 갖췄다. 와인 또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라벨들과 프리미엄급을 제공한다.

위치 경복궁사거리에서 삼청동 카페골목 방향으로 직진해 정독도서관 골목으로 진입, 100m정도 가다가 좌측
메뉴 필리치즈 스테이크 8900원, 퍼넬케익 베이직 5500원, 퍼넬케익수프리모 9800원, 리코타치즈샐러드 1만800원, 블루레몬에이드 4800원, 핑크자몽에이드 5800원
영업시간 11:00~22:00
전화 010-4240-4669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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