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김정은 협박보다 아베 돈풀기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3.04.05 16:35
코스피 지수가 5일 올 들어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시장은 그 원인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어김없이 이날 지수 하락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722억원을 팔아치우며 3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전일 9992계약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350계약을 팔아치웠다.

애초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돌발적으로 북한의 대북 공세가 강화되고 예상을 뛰어넘는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엔저 우려가 제기된 것이 외국인의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지만 이번 도발이 김정은 체제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고 아직까지 국제 신용평가사의 국가 신용등급 관련 조치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북한 리스크를 일시적 요인으로 보는 견해도 상당하다.

특히 이날 전기전자와 운송장비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각각 1339억원, 2796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요 수출주에 대한 외국인의 우려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일 일간 최대 상승률 3.6%를 기록했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2009년8월후 최고치인 97.19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에 대한 외국인의 불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까지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반응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 자산으로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양적완화의 상대규모 면에서도 엔/달러 환율이 100엔 내외까지 상승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7월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당은 엔화 약세 요인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장 분명한 것은 장기적으로 100엔대 진입이라는 2차 엔저의 길이 열렸다는 것”이라면서 “동시에 일본 경제가 회복에 실패할 경우 장기적으로 일본 국채 위기라는 잠재적 불안요인이 형성됐으며 엔저 충격을 차단하기 위한 한국 정책 당국의 대응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추경규모와 금리정책이 보다 경기 우호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본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됐고 주변국들이 가파른 엔화 약세를 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엔/달러 환율이 완만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 역시 유효하다.

김종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한국 못지 않게 유로존과 미국도 수출경기에 부담을 주는 엔저를 경계하고 있다”며 “가파른 엔화 약세는 단기적으로 수출 개선 효과로 나타나기 보다는 무역수지 적자 확대, 가계 구매력 저하 등 일본 정책 의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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