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엔저·외인 매도에 1920대 급락

머니투데이 양정민 기자 2013.04.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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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지수가 5일 외국인 매도 공세에 밀려 이틀째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는 전날 북한 리스크와 현대차 리콜사태 여파에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확대로 엔저 우려까지 가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외인매도 1년7개월래 최대...삼성電 1Q호실적에도 하락=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22포인트(1.64%) 내린 1927.2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북한이 개성공단 출경을 차단했던 지난 3일 1149조1890억원에서 이날 1117조1010억원으로 이틀 사이 32조880억원이 줄어들었다.



뉴욕증시의 훈풍과 달리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916.7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저가매수세 유입에 낙폭을 다소 줄여 192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6722억원 순매도해 지수를 압박했다. 이는 2011년 9월14일 6873억원 순매도 이후 1년 7개월여만에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최근 사흘간 '팔자'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시장에서 1조360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이날 '사자'로 전환해 2877억원, 기관이 사흘째 '사자'로 378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수선물이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매 역시 매도 우위였다. 차익거래 548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2447억원 순매도로 전체 299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이 3391억원을 순매도했다.

보합인 통신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일 현대기아차 리콜 사태 여파로 운송장비 업종이 3.59% 내려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기계 철강금속 운수창고 보험 건설업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도 0.07% 하락한 150만5000원에 마감해 사흘 연속 하락했다.


전일 현대기아차 리콜 사태에 이어, 이날 아시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97엔선까지 치솟으면서 자동차주 부진이 지속됐다.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기아차 (112,700원 ▼2,000 -1.74%) 현대모비스 (227,000원 0.00%)가 나란히 4%대 낙폭을 보였다. LG화학 (398,000원 ▼6,000 -1.49%)은 장중 한때 23만3000원까지 내리며 사흘 연속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천일고속 (45,800원 ▲100 +0.22%)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개발 기대감에 닷새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원전선 (4,385원 ▼525 -10.69%)도 상한가를 기록해 총 2개 종목이 상한가였다. 171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없이 641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 종목은 74개였다.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분식회계 혐의로 본사가 검찰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금호종금 (707원 ▼15 -2.08%)은 13.87% 급락했다. 에이블씨엔씨 (7,950원 ▼290 -3.52%)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위광고 혐의로 행정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에 9.34% 뒤로 밀려났다.

◇코스닥, 550선 하회...백신株 강세 지속=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7.72포인트(1.39%) 내린 547.51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 3일 124조7270억원에서 이날 121조7230억원으로 이틀새 3조40억원이 감소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장중 558.29까지 올랐으나 코스피지수 낙폭이 커지고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장중 543.57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이틀째 동반 '팔자'에 나서 각각 352억원, 303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나흘째 '사자'로 610억원 순매수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화학 등이 2%대 낙폭을 보였으며 IT종합 오락문화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통신장비 정보기기 음식료담배 등은 1%대 하락했다. 방송서비스 운송은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동서 (19,190원 ▲180 +0.95%) 서울반도체 (9,900원 ▲80 +0.81%) CJ E&M (98,900원 ▲2,200 +2.3%) 등이3~4%대 하락했다.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은 3.74% 올랐고 파트론 (8,200원 ▲70 +0.86%) 젬백스 (11,690원 ▲20 +0.17%) 씨젠 (22,300원 ▲50 +0.22%) 등도 상승 마감했다.

중국에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자가 늘어났다는 소식에 파루 (649원 ▲5 +0.78%) 이-글 벳 (5,270원 ▲30 +0.57%) 등 백신 관련주가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총 13개 종목이 상한가였다. 하이텍팜 (13,720원 ▲60 +0.44%)이 홀로 하한가였으며 727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 종목은 71개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3.50포인트(1.36%) 내린 253.7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350계약을 순매도하며 닷새째 선물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사흘째 현물과 선물 동반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도 1502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978계약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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