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 유치' 송도, 오피스·쇼핑몰시장도 뜨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2.10.24 17:28

기업 입지문의 증가, 오피스 수요늘듯… 120회 국제회의 개최로 쇼핑몰·호텔 호황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포스코건설 제공
 인천 송도가 유엔 산하 신설 국제금융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면서 현지에선 오피스·쇼핑몰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송도가 GCF를 따내기 위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잡으면서 오피스와 쇼핑몰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 특히 GCF가 연 120회의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MICE(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산업이 주력산업으로 부상, 오피스·쇼핑몰·호텔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내다봤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CF 사무국 유치 이후 송도 현지에선 분양가보다 10% 이상 싼 급매물들이 자취를 감추고 2000만~3000만원 이상 오른 매물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미분양아파트 소진 속도가 빠르고 분양 예정인 '송도 더샵 마스터뷰' 관련문의도 3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는 GCF 사무국 유치가 집값 상승이란 단편적 효과보다 도시 활성화라는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GCF를 따내기 위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송도가 떠오르면서 도시가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주택시장이 강세를 띠는 선순환구조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GCF 사무국뿐 아니라 관련기업들의 송도 입주가 늘면서 오피스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치가 높다. 현재 송도국제도시는 포스코건설 사옥과 아이타워 등 일부 오피스를 제외한 업무용지 개발이 더딘 상황이다.

 GCF 사무국은 아이타워 15개층을 사용할 예정이고 3년간 기금을 위탁운용할 예정인 월드뱅크 한국사무소도 송도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와 덴마크가 주도해 만든 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정부가 환경분야기술 확장을 위해 설립한 '녹색성장기술센터'(GTC-K)도 송도에 입주할 공산이 크다는 예측이다.

 기금을 따내기 위한 각국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물론 기금을 중개하는 브로커리지업체, GCF 운용과 연관이 있는 금융기관, 녹색산업 관련기업들이 송도에 둥지를 틀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합작한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에는 GCF 사무국 유치 이후 기업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현지에선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매각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도신도시개발은 현재 미국 스타우드캐피탈, 국내 대기업 등과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 쇼핑몰 개발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이다.

 송도국제도시는 롯데그룹이 1단계로 롯데마트를 오픈한 뒤 2단계로 롯데백화점, 호텔, 쇼핑몰을 지을 계획이고 현대백화점과 이랜드그룹도 대규모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해 부지 매매계약을 했다.

 센트럴파크1몰에는 BMW·볼보 전시매장과 유명 프랜차이즈업체가 속속 입점하고 있고 연말에는 커낼워크 내 테마형 쇼핑스트리트가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GCF 사무국이 연간 120회의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임을 밝힘에 따라 회의, 컨벤션, 전시산업을 일컫는 MICE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정부가 송도국제도시 컨벤션센터인 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차원이다.

 국제회의가 많아질수록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도 늘어나 송도국제도시 내 호텔과 쇼핑몰이 호황을 누리게 된다. 현재 송도에는 860실의 호텔이 운영중이고 1500실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김석태 게일인터내셔널코리아 투자유치실장은 "국제회의가 많을수록 MICE와 같은 서비스산업이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피스, 쇼핑몰, 호텔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고 결국 상주인구 증가로 주택시장에도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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