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TV안으로 들어갔다.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잡고 내놓은 'u+tv G'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앱(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TV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 융합서비스다.
◇TV만큼 큰 스마트폰? 유튜브 동영상 TV에서 본다
실제 기자가 직접 써보니 집에서 TV모니터 크기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을 쓰는 것 같다.
기존에 LG유플러스의 IPTV(인터넷방송)는 지상파, 케이블 등 방송서비스와 영화 등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만 제공했다. 여기에 'u+tv G' 전용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유튜브의 각종 동영상을 TV에서 시원스럽게 볼 수 있다.
기존 IPTV의 화면 메뉴가 작은 아이콘과 텍스트 중심으로 구성돼 답답한 느낌이었다면 'u+tv G' 메뉴는 영화 포스터 등 한눈에 들어오는 이미지와 큰 아이콘으로 구성돼 시각적으로 한층 시원스럽고 집중도가 높아졌다.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의 게임 등 다양한 앱도 찾아서 TV의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TV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아 찾기 어렵지는 않을까. 'u+tv G'는 TV프로그램, VOD, 유튜브 동영상, 인터넷(웹), 각종 앱을 모두 검색할 수 있는 통합검색 기능을 갖췄다.
통합검색 메뉴에서 리모콘을 통해 '개그콘서트'를 입력하면 TV프로그램은 물론 '개그콘서트'와 관련된 각종 인터넷 동영상, 관련 인터넷 뉴스 정보 사이트 등 주르륵 검색된다.
리모콘은 양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한쪽면은 기존 IPTV 기능을 이용하는 메뉴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른 한쪽면은 터치패드가 적용된 풀(Full) 쿼티 자판이다. PC의 키보드가 작은 리모컨에 들어간 듯하다.
이용료는 얼마일까? 3년 약정 기준 월 9900원(부가세 별도)으로 기존 경쟁 유료방송 서비스를 고려하면 업계 최저 수준이다. IPTV 실시간 방송에는 스포츠와 골프, 영화, 보도, 어린이채널 등 119개 채널(78개 채널은 고화질)이 제공된다.
◇TV서 보던 드라마가 폰으로, 폰에서 하던 게임이 TV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셋톱박스의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에 갖다대면, TV화면을 스마트폰·태블릿PC로 옮겨 감상할 수도 있다.
실제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TV에서 보다가 스마트폰을 셋톱박스에 갖다 댔다. 깜짝이야. 주인공 장동건과 김민종이 내 폰에 그대로 들어온다. 이런 저런 항목을 선택하고 또 선택하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메뉴에 '세컨드TV ' 기능만 누르면 원터치플레이로 이뤄진다. ‘세컨드TV' 기능을 이용하면 같은 시각에 아버지는 텔레비전으로 스포츠채널을 보고, 어머니는 태블릿PC로 드라마를, 아들은 스마트폰으로 개그프로그램을 각각 시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대 4대의 기기로 서로 다른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터치 한번으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TV로 옮겨다 놓을 수 있는 것. ‘폰 to TV’ 기능이다. ‘애니팡’ 등 스마트폰용 게임이나 스마트폰의 e북 콘텐츠를 대화면의 TV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족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셋톱박스에 터치만 하면 각자의 폰 안에 들어있는 사진첩이 TV로 들어가기도 한다. ‘가족앨범’ 기능이다.
다만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TV를 연동하는 기능을 쓰려면 LG유플러스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와이파이 상품에 추가로 가입해야만 한다. 결합요금 가입시 이용료는 월 2만원대 후반~3만원대 초반이다.
모든 스마트폰이 다 되는 것도 아니다. 이 같은 서비스는 NFC 기능이 없거나 아이폰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아닌 스마트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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