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이 "블루블루" 하다던 VoLTE 써보니…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2.10.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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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의 스마트도전기]통화연결 시간 빠르고 음질은 실제 육성에 가까워

"어디야? 다 온 거 같은데."

얼마전 써 본 VoLTE(LTE음성통화) 서비스. 버스 정류장 10정거장 거리나 떨어져있는 지인과 통화하는데 마치 옆에 다 온 사람과 얘기하듯 육성이 생생하다. 기존 3G(3세대) 네트워크로 통화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선명한 음질이다.

SK텔레콤 (51,800원 ▼200 -0.38%), LG유플러스 (9,910원 ▼20 -0.20%)에 이어 이번주부터 KT (37,250원 ▼450 -1.19%)가 Vo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통사들은 일찌감치 전지현, 싸이 등 톱스타를 앞세우며 대대적인 VoLTE 광고에 나섰지만 단말기 보급 등 한계로 정작 많은 사람들이 어떤 서비스인지 고개를 갸우뚱한다.



◇통화연결 빠르고, 옆에 있는 듯…음성 '또렷'

VoLTE란 통화 품질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음성통화다. 3G 음성통화보다 폭넓은 음성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 기존 음성통화가 라디오 방송 수준이라면 VoLTE는 콤팩트디스크(CD) 수준의 깨끗한 음질인 셈이다. 통화 도중에 음악, 사진, 지도 등을 상대방 휴대폰으로 보내 공유할 수 있고 음성통화에서 영상통화로의 전환도 끊김없이 할 수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VoLTE 서비스를 지원하는 '갤럭시S3 LTE'폰 2대를 이용해 지인과 통화를 해봤다.

전지현이 "블루블루" 하다던 VoLTE 써보니…


이용법은 간단하다. HD보이스(SK텔레콤의 VoLTE서비스 이름) 사용 여부는 미리 설정 메뉴에서 선택해두면 된다. HD보이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선 스마트폰 상단의 안테나 막대 옆에 HD 표시가 뜬다.

메뉴 중 '전화' 버튼을 누르자 다이얼패드가 뜨면서 바로 하단메뉴에 수화기 마크와 나란히 'HD'표시가 보였다. 통화버튼을 누른 후 스마트폰을 귀에 갖다 대자마자 곧바로 통화연결음이 들려왔다. VoLTE 음성통화에서는 통화연결 시간이 0.25~2.5초 미만으로, 3G 음성통화(평균 통화연결 시간 5초)에 비해 빠르다.


단말기 차이도 있겠지만 통화음질은 3G 음성통화보다 훨씬 또렷하다. 전지현이 VoLTE광고에서 "소리가 블루블루한 게 동해구나"라며 음성통화만으로 상대방이 다 보이는 것처럼 어디있는지 알아차리는 이유다.

영상통화는 어떨까. 기존 영상통화 서비스들이 이용하기 번거로웠던 것과 달리 음성통화를 하다가 화면에 '영상통화' 메뉴 하나만 누르면 바로 영상으로 전환된다.

간혹 이동중에 모자이크처럼 화면이 일부 깨지기도 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대체로 끊김없이 편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영상통화가 일반화 되면 상대방이 원치 않은 때, 원치 않은 곳에서 영상통화 신청을 받아 난감한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전지현이 "블루블루" 하다던 VoLTE 써보니…
◇같은 통신사 가입자끼리만…사용 단말기도 한계

각 이통사들은 'HD보이스'(SK텔레콤,KT), '지음'(LG유플러스) 등의 이름으로 VoLTE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소리가 좀 더 생생하고, 영상통화가 편하다는 것 외에 지금 수준에서 이용자를 잡아끌 만한 매력은 다소 부족해보인다.

앞으로는 음성통화 중에 다자간 채팅으로 전환하거나 상대방과 함께 같은 음악을 듣고 사진·일정 등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등의 기능이 더해질 예정이다. 전화를 귀에 대고 말만 하는게 일반적인 통화 모습이었다면, 앞으로는 이어폰 등으로 통화하면서 데이터 전송을 위해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터치하게 된다는 얘기다.

VoLTE를 쓰려면 현재는 나와 상대방이 통신사도 같아야만 하고, VoLTE서비스가 되는 폰을 양쪽 모두 써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의 'HD보이스'를 이용할 수 있는 폰은 갤럭시S3, 옵티머스뷰2, 베가R3 등이다. VoLTE는 현재 요금도 확정되지 않아 통신사별 월 30~100분 무료 제공 프로모션으로만 서비스되고 있다. 무료 통화를 다 쓰고 나면 스마트폰 요금제에 포함된 음성통화 분수가 차감되고, 그 이후 더 사용하면 1초당 1.8원이 과금된다.
↑LG유플러스의 VoLTE서비스인 '지음' 광고. 서로의 화면을 공유하는 '미러콜' 기능을 소개한다.↑LG유플러스의 VoLTE서비스인 '지음' 광고. 서로의 화면을 공유하는 '미러콜' 기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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