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스마트폰 갖다대니 영화가 '짜잔~'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2.10.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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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IPTV+스마트TV 첫선…KT 등 통신·케이블업계 '스마트TV' 시장 눈독

TV에 스마트폰 갖다대니 영화가 '짜잔~'


#직장에서 퇴근한 김모씨(31세). 거실 TV 셋톱박스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니 TV에서 영화가 나온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푹 빠져 보던 영화의 후속장면이다. 이른바 같은 콘텐츠를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이어볼 수 있는 N스크린(다화면) 서비스다.

#대구에 사는 주부 이모씨(50세)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과의 영상통화가 즐겁다. 예전에도 종종 아들과 스마트폰 영상통화를 했지만 화면이 작아 아쉬웠던 터. 하지만 이제는 TV화면에서 아들의 생생한 얼굴을 볼 수 있다. 다른 지역에 사는 딸아이와 그룹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바보상자'로 불리던 TV가 똑똑해지고 있다. 실시간 방송을 보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뉴스를 읽거나 검색도 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다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지인들과 채팅도 한다. TV로 영상통화까지 할 수 있다. TV와 PC의 경계가 허물어진 셈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처럼 앱마켓에 접속해 게임과 교육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즐길 수도 있다. TV에서 보던 영화나 음악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도 이어받아 감상도 한다. 과거 방송 수신기에 불과했던 TV가 자체 CPU(중앙처리장치)·OS(운영체제)를 탑재하면서 똑똑한 지능형 미디어기기로 환골탈태한 셈이다.



◇'알맹이' 채운 스마트TV 시대 개막=스마트TV가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인 것은 2~3년 전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TV제조사들이 인터넷과 연결해 간단한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내놓은 이른바 '커넥티드 TV(Connectied TV)'가 그 효시다.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들이 모두 자체 'TV 앱스토어'와 일부 VOD(주문형비디오)를 갖추면서 '스마트TV'란 이름으로 판매했지만, 지상파 등 실시간 방송콘텐츠가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많았다. 제조사들의 스마트TV가 '반쪽 스마트TV'로 불렸던 이유다.

그러나 이제 실시간 방송 플랫폼이 더해지면서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TV 시대가 열리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잡고 16일 내놓은 'U+ tv G'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로 TV방송(IPTV)과 구글TV가 결합된 스마트TV 서비스다.


이용자는 'U+ tv G'는 전용 셋톱박스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LG유플러스의 IPTV채널은 물론 유튜브의 HD급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구글 플레이에서 게임, 영어교육 등 TV 앱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한달 이용료는 9900원(부가가치세 별도, 3년 약정기준)으로 유료방송 최저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와이파이 상품에 가입하면 스마트폰의 NFC(근거리무선통신)기능을 활용해 폰을 셋톱박스에 갖다대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과 TV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하던 '애니팡' 게임을 TV화면에 띄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바보상자로 불렸던 TV가 '스마트 벽'으로 변하는 시대가 왔다"며 "우리가 '벽의 혁명'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TV 전쟁 시작됐다=LG유플러스·구글의 합작품 'U+ tv G' 출시를 계기로 통신, 방송, TV제조사들의 스마트TV 주도권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콘텐츠, 플랫폼, 하드웨어 제조사간 합종연횡도 본격화되고 있다.

KT도 조만간 삼성전자와 손잡고 IPTV와 결합된 스마트TV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이미 방송통신위원회에 스마트TV 셋톱박스 임대료에 대한 새로운 요금제 승인도 받은 상태다.

케이블TV방송 사업자인 씨앤앰은 이미 지난 5월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셋톱박스를 내놓고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고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역시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TV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와 디지털케이블TV의 실시간 방송과 결합되면서 스마트TV가 강력한 콘텐츠를 확보했다"이라며 "특히 향후 스마트폰, 디지털 가전기기와 연계되면서 거실 TV가 가정의 스마트 컨트롤 타워로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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