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박씨, 주식·펀드에서 현금·채권으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1.09.28 06:24

['쇼크 애프터'<제2부> MTA PB와 함께 하는 실전 자산관리②]-50대 회사 간부 투자전략

편집자주 | 시장은 변했다. '이변'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변화'는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자산관리에도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자산관리 모바일 어플, 'MT어드바이저(MTA)'에서 활동하는 금융권 최고의 자산관리전문가(PB)들로부터 위기 이후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산관리 전략을 사례를 통해 들어본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박모씨(51). 박씨는 국내 중견기업의 간부로 두 자녀와 아내를 가족으로 두고 있다. 그는 10억원대의 본인 명의를 아파트와 부동산을 제외하고 1억원 안팎의 금액을 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박씨는 최근 국내 주식과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던 자산을 대폭 줄였다. 대신 안정성 자산인 회사채에 새로 투자했다. 급격히 커진 변동성과 불투명한 시장여건에 현금과 안전자산을 확대하라는 한국투자증권의 마스터프라이빗뱅커(PB)인 김도현 압구정 PB센터 차장의 조언에 따라서다.

◇경기민감주는 버리고 방어주는 그대로

김 차장의 분석 결과, 은퇴를 앞둔 박씨는 본인의 투자성향이나 상황보다 다소 위험자산 비중이 큰 상태였다. 시장의 상승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투자를 시작해 위험에 둔감했었던 것. 실제 박씨가 가지고 있는 주식들의 8월초 평가액은 4월말 평가금액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우선 보유하고 있던 호남석유화학 주식(10%·1152만원)을 전량 매도했다. 경기 민감주인데다 변동성이 심해 박씨의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었다. 반면 삼성전자(13%·1540만원)와 KT&G(9%·1070만원)는 방어적 측면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결국 32% 달했던 주식 비중을 22%로 대폭 낮췄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기투자 가치가 있으며 KT&G는 시장불안에 따른 방어주로 보유해도 무리 없다는 판단에서다.

13% 투자 비중을 차지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은 그대로 들고 가기로 했다. 지난 6월 지수형 상품에 가입했던 것으로 지수하락으로 평가가액은 하락했으나 원금보장형이기 때문이다. 만기일까지 7개월 가량 남아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김 차장은 "주식 관련 자산을 매도하는 대신 현금 자산을 늘려 경제지표 호전 등 안정화가 기대되는 시점에 다시 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 펀드도 안심 못한다…채권을 새로 사라


국내 주식형 펀드도 안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11% 수준의 수익이 발생한 국내 주식형 펀드를 전부 환매했다. 전체 투자 자산 비중에서 29%나 차지하고 있었으나 추가 조정 시를 대비해 위험관리 및 차익실현 차원이다.

김 차장은 "박씨가 가입한 펀드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 취약한 압축포트폴리오 펀드였다"면서 "현재는 공격적인 압축형 펀드나 성장형 펀드를 보유하기는 부담스러운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여기서 나온 원금은 안정성 자산인 채권에 투자했다. 연 4.8%의 A등급 단기 회사채를 신규 매수했다. 안정성과 함께 6개월 후 주식시장의 여건에 따라 탄력적인 추가 대응을 위해서다.

다만 펀드 자체가 선제적으로 주식 비중을 50%수준으로 낮춰 대응하고 있는 주식혼합형 펀드는 유보하도록 했다.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현금비중은 늘렸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910만원에서 2192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것. 자산 내 비중도 7%에서 20%로 상향 조정됐다.

결국 김 차장은 박씨의 포트폴리오를 위험자산 비중을 선별적으로 줄이고 현금과 안전자산을 확대해 안정감을 한층 강화시켰다. 이러한 조정은 그대로 적중했다. 포트폴리오 조정 후, 시장이 8% 추가 하락하는 동안 1.5% 하락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김 차장은 마지막으로 박씨에게 '아임유(I'M YOU)'와 같은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추천했다. 그는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는 항목별로 고른 짜임새를 통해 고객의 투자목적이나 성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준다"며 "박씨와 같이 업무에 바쁜 개인 고객들은 자산관리에 자칫 소홀할 수 있어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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