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10억 자산가, 포트폴리오 이렇게 바꿨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1.09.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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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 애프터'<제2부> MTA PB와 함께 하는 실전 자산관리①]-70대 자산가의 100세 준비

편집자주 시장은 변했다. '이변'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변화'는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자산관리에도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자산관리 모바일 어플, 'MT어드바이저(MTA)'에서 활동하는 금융권 최고의 자산관리전문가(PB)들로부터 위기 이후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산관리 전략을 사례를 통해 들어본다.

#10여년전 은퇴한 10억대 자산가 신씨(75)는 지난달 초 랩어카운트와 인덱스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손절매했다.
대신 시장 상황에 따라 자동적으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하는 스마트 자산배분형 상품의 투자 비중을 늘렸다. 만기가 된 채권형펀드는 환매해 요새 인기를 끌고 있는 원금보장형 월지급식펀드에 자금을 넣었다. 안 그래도 안정성 위주의 연금형 상품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지금이 최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가 10억여원의 본인 명의 전원주택을 제외하고 금융자산만 13억원에 이르는 신씨는 일단 먹고 살 걱정은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고정 소득이 제한적인만큼 적정 수익을 못 올리면 거듭 원금만 축내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세 시대' 남은 20~30년을 바라보는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투자가 필요했다.



◇주식형 줄이고 채권 늘리고

신씨는 종목 직접투자를 하지 않는 등 이전부터 보수적 투자 성향이 강했다. 공격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기보다 안정적 수익에 치중했다. 하지만 예금의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없지만 예금 금리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예금보단 주식 간접투자와 함께 채권 투자를 선호했다.



신씨와, 신씨의 자산 관리를 돕고 있는 대우증권 영업부의 프라이빗뱅커(PB) 박소영 차장은 지난달 초 증시 흔들림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들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선제적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것이 약세장에서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씨는 박 차장의 조언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주식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 6월 18.5%에서 현재 14.8%로 낮췄다. 대신 채권형의 투자 비중은 종전의 22.2%에서 33.3%로 높였다. 채권형에 추가 투자하면서 환매조건부채권(RP)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 비중은 22.2%에서 14.81%로 조정했다. 주식형 투자 축소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상쇄하기 위한 결정이다. 늘어난 채권형 투자는 원금이 보장되는 월지급식펀드로 선택했다.

33%로 포트폴리오 비중이 가장 높은 주가연계증권(ELS)은 그대로 들고 가기로 결정했다. 만기가 2년 이상 남은 만큼 무리하게 해지해 원금 손실 가능성을 유발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소 부담이 되긴 하지만 향후 반등 때 조기상환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70대 10억 자산가, 포트폴리오 이렇게 바꿨다


◇ '스마트 배분+원금보장 월지급식'

최근 급락장에서 신씨와 박 차장이 가장 먼저 내린 결론은 코스피지수 움직임에 따라 단기 흔들림이 큰 단순 지수 추종형 ETF와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를 손절매하고 자산배분형 랩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나흘 연속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밑돌던 지난달 초 L자문형랩과 ETF신탁을 손절매했다. 대신 시스템 자산배분모델에 따라 시장 상황에 자동적으로 주식, 채권간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배분형 랩인 '폴리원'(Folione) 투자를 종전의 2배로 늘렸다.

박 차장은 "이전 증시 하락기 인덱스ETF를 환매하고 채권ETF로 갈아탄 것이 효과를 봤기 때문에 이 같은 안정보수상품으로의 포트폴리오 변경 결정을 내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년 만기가 찬 'ㅇ'메자닌펀드는 환매를 선택했다. 타운용사 메자닌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만큼 계속 들고 갈 필요가 없었다. 환매한 자금은 현금성 자산을 일부 더해 원금이 보장되는 월지급식 상품인 'KDB 안심튼튼펀드'에 투자했다.

박 차장은 "이전부터 연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낮은 금리 탓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었다"며 "그러던 차에 높은 기대 수익률(9~11%)에 만기시 원금까지 보장되는 안심튼튼펀드가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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