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영업 못해" 글로벌 은행 줄줄이 철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최종일 기자 | 2011.09.20 10:43

(상보) BNP파리바, 현지 은행과 합작 모색

프랑스 최대은행 BNP파리바가 러시아 내 독자적 소비자금융 사업을 접는 대신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와 합작사를 세우기로 했다.

유럽의 글로벌 은행들이 러시아 소매금융에서 잇따라 손을 떼기로 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BNP파리바 측은 "(러시아 내의) 현 소매금융 비즈니스 조직을 새로운 합작사로 조정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도달했다"며 "현재의 소매 지점은 더이상 새로운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며, 고객들에게는 이 같은 사실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의 선진 금융기법과 스베르방크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결합, 2~3년 내 러시아 시장점유율에서 선두권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사실상 러시아 사업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에는 스베르방크와 VTB 등 국가 통제를 받는 대형은행들이 소매금융 시장을 장악, 외국계 은행들의 투자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영국계 바클레이는 지난 2월 2억4300만파운드 상각을 감수하면서 러시아 소매금융 부문을 정리했다. HSBC도 4월 기업금융을 위한 사무소 단 1곳만 남기고 소매금융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BNP파리바는 2006년 러시아에 자회사를 세우고 소매금융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6년 안에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에 지점을 15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2011년 현재 지점은 26곳에 불과하다.

한편 BNP파리바는 앞서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3년 초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9%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는 그리스 국채 등에 대한 익스포저가 커 자본확충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아 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3. 3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4. 4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5. 5 "아이가 화상 입었네요"…주차된 오토바이에 연락처 남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