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이송희일, '김여진 모욕' 황의건에 쓴소리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 2011.06.16 15:06
소셜테이너로서 활약 중인 탤런트 김여진(좌)에게 커밍아웃을 한 황의건 패션 칼럼니스트 겸 오피스h 대표이사(우)가 모욕성 발언을 해 논란이다.
최근 '소셜테이너' 김여진(38)에게 패션 칼럼니스트 황의건(43) 오피스h 대표이사가 모욕성 발언을 해 논란이다. 황의건이 성적소수자 차별을 이겨낸 패션계 유명인사라는 점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동성애자인 이송희일(40) 감독이 입을 열었다.

이송 감독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황의건은 트위터에서 처음 본 사람인데, 오늘부로 트위터 상에서 차단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사회적 소수자는 적어도 다른 약자들과의 연대를 늘 염두해야 한다"며 "그런 민감함도 없이 어떻게 패션 씩이나 한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게이라고 사회로부터 소외를 당할 때 누가 위로해 줄까"라고 묻고서는 "바로 국밥집 아줌마 같은 시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송 감독은 지난 2006년 영화 '후회하지 않아'로 동성애를 다루며 커밍아웃을 선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논란은 황의건이 지난 1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황의건은 "몇 년 전 한 명품 브랜드가 출시될 때 그 여배우는 공짜 옷을 협찬받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그랬던 그녀가 몇 년 사이 변했는지 아니면 원래 기회주의자인지, 연기에 뜻이 없는 건지, 정치를 하고 싶은 건지 당최 헷갈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연예 뉴스에는 한 번도 못 나온 대신 9시 뉴스에 매일 나오는,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진족 여자"라며 "토 쏠려서 조금 전에 소화제 한 병 마셨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가운데 김여진의 대응에 대한 격려와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김여진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국밥집 아줌마라니 영광이다"라며 "그렇지만 나는 공짜 옷 협찬 받으러 간 적 없고, 명백한 허위사실이니 정정해 달라"고 대응했다.

그리고는 "당신이 그 동안 국밥집 아줌마와 '뜨지 못한' 배우들, '시위하는'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했는지 잘 알겠다"며 "그래도 당신이 차별을 받을 때 함께 싸워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의건은 성적소수자 차별을 딛고 일어선 패션계의 메트로섹슈얼 아이콘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04년 커밍아웃을 선언해 동성애자임을 밝힌 황의건은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싱글즈 인 서울'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패션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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