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야구단도 흑자낼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정현수 김동하 기자 | 2011.04.28 08:45

[엔터&머니]프리미엄 좌석+온라인게임으로 수익모델 다각화

편집자주 | 프로야구는 성장산업이다. 입장수입 뿐 아니라 중계,게임,캐릭터사업 등 부가사업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프로야구장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무대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바비큐를 즐기는 '문화활동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해 1조원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일으키는 한국의 프로야구 산업. 그 현주소를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짚어봤다.

"지금은 명문 구단을 만드는 게 최대 관심사다. 그 일에 집중하겠다"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야구단 창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구단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연간 2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야구단 운영을 단순히 마케팅 개념으로만 접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200억원은 엔씨소프트 지난해 영업이익의 10% 수준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엔씨소프트는 창원시와 협의 중인 새로운 야구장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창원시는 오는 2015년까지 창원 지역에 새로운 야구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규모는 약 3만석 가량이 될 전망이다. 창원시는 엔씨소프트에 이 야구장을 무상 임대해 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야구장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용시킨다는 계획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스카이박스' 형태의 프리미엄 좌석이다.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구장에 보편화된 프리미엄 좌석은 일반 좌석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좌석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나 업무상 단체 관람이 필요한 관람객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지난해 기자가 방문했던 일본 지바롯데의 홈구장인 QVC마린필드의 경우 유리창으로 된 스카이박스가 설치돼 있다. 관람석 1층과 2층 사이에 설치된 스카이박스는 전체 경기장을 둘러싸는 형태로, 하루 이용료가 5만엔(약60만원)에 이른다. 지바롯데는 스카이박스를 일반 관람객과 스폰서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스카이박스 형태의 프리미엄 좌석 외에 관람객들의 성향에 따라 '골라 앉을 수 있는' 다양한 좌석도 구상 중이다. 문학경기장에 설치된 '초가 정자' 좌석 같은 형태다. 일본의 히로시마 시민구장의 경우 좌석 종류만 30여개에 이른다. 일반 좌석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콘셉트 좌석'은 국내에서도 서서히 확산되는 추세다.

이 밖에 IT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야구장'의 모습도 구상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미국법인이 위치한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가 모델이다. 엔씨소프트와 마찬가지로 게임업체인 닌텐도가 소유한 세이프코필드는 휴대용게임기 닌텐도DSi를 활용해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오프라인의 야구를 온라인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온라인 야구게임 등을 개발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IT 기업이기 때문에 프로야구와 IT를 접목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다양한 형태의 수익사업을 통해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같은 모범사례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1월 창단된 라쿠텐은 야구단 운영 첫 해인 2005년 150여개의 스폰서를 발굴해 스폰서 매출만 22억5000만엔(약 291억원)을 발생시켰다.

또 경기장과 경기장 내의 시설의 명칭을 판매하고, 자사 사이트를 통한 인터넷중계 등에 나서면서 운영 첫 해에 흑자구단이 됐다. 라쿠텐은 지난 2005년 1억2000만엔(약 1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창원시 등과의 협의를 통해 긍정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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