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영화배우 강수연부터 시작된 미인들의 시구행렬. 최근 수년간 홍수아의 '홍드로'란 별칭을 이어받기 위한 연예인들의 행렬은 프로야구 열기 만큼 뜨겁다. 지난 2일 개막한 2011 프로야구에서 씨스타의 보라, 시크릿, 지나, 가희, 이파니 등 수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시구대열에 합류했다.
왼쪽부터 소녀시대 서현. 중국배우 장쯔이. 배우 홍수아.
우선 600만 프로야구 관중 앞에서 스타로서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사진이 실리면 전 국민이 볼 수도 있다. 올해 프로야구 시구를 맡았던 걸그룹의 한 멤버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 다른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걸그룹 씨스타.
만약 시구에서 남다른 능력을 선보이면 경제적 효과로 이어진다. 건강한 이미지와 함께 다양한 연령층의 야구팬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팬이 된다.
홍수아 소속사인 트로피엔터테인먼트의 김안철 이사는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시구에 욕심을 내는 건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운동으로 인한 건강한 이미지가 해당 연예인에 투영되면서 다방면에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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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돌'이란 별칭을 얻고 있는 걸그룹 씨스타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이 같은 의견과 궤를 같이 했다. 서현주 스타쉽엔터 이사는 "씨스타가 체육을 잘 한다는 이미지가 홍보를 하는 입장에서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됐다"며 "특히 타 걸그룹과 이미지를 차별화하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씨스타의 경우 한 지상파 방송에서 명절 때마다 특집 프로그램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이돌 체육대회에서 1위를 석권하며 연예계를 대표하는 '건강 미인'으로 분류됐다.
야구 시구를 통해 얻은 건강한 이미지는 여러 경제적인 부가가치도 창출한다. 씨스타 소속사는 "건강한 이미지 때문에 각종 체육관련 행사 홍보 대사 요청은 물론 행사 섭외 요청도 많다"고 전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를 통해 거둘 수 있는 수익구조를 넓히는 측면에서 체육행사는 무시할 수 없는 수입원이 된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한정된 파이를 나눠 갖는데 있어 체육 관련 행사는 아직 미개척 분야"라며 "이 때문에 너도나도 야구 시구를 하려고 몰려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야구시구 시장만 꽉 잡고 가도 꽤 많은 부가수입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