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230억' 돈으로 본 韓프로야구 산업

머니투데이 이규창 김건우 기자 2011.04.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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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머니]관객수 4배·입장수입 19배…한해 1조원 경제효과

편집자주 프로야구는 성장산업이다. 입장수입 뿐 아니라 중계,게임,캐릭터사업 등 부가사업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프로야구장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무대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바비큐를 즐기는 '문화활동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해 1조원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일으키는 한국의 프로야구 산업. 그 현주소를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짚어봤다.

1982년에 출범한 한국프로야구는 이제 '이립'(而立)의 나이라는 서른 살이 됐다. 말 그대로 프로야구는 홀로서기가 가능할 만큼 성장했다. 매년 사상최대 관중을 끌어 모으며 다양한 부가가치를 발생시키고 있는 프로야구 산업을 숫자로 풀어봤다.

◇관객수 4배로…경제효과 한해 1조원



6개 구단 체제로 출발했던 82년 관중수는 143만8000명, 지난해는 592만8626명을 기록했다. 관객수가 4배로 늘었고 특히 2006년 이후 연평균 2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의뢰로 만든 '한국 프로야구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는 1조1837억원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는 지난해 구단과 관람객들의 지출 4500억여원, 생산파급효과 8000억원, 그리고 1만2000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창출했다.

프로야구의 입장수입은 82년 약 21억원에서 지난해 412억원으로 19배가 증가했다.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은 2억원에서 57억원으로 29배나 늘었다.

프로야구 2010시즌에 관중 1인이 경기관람비와 물품구입, 식비 등으로 평균 3만6500원을 썼다. 지난해 좌석가격 차별화 이후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관중 수는 각각 2%, 4% 증가한 반면 입장수입은 27%와 30% 증가했다.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가격을 다양화하면 관중 1인당 매출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3억→230억' 돈으로 본 韓프로야구 산업


◇중계권료 수입 11억→230억…게임 등 '부가판권' 급성장


미국 메이저리그(MBL)의 중계권료는 연간 200억~500억원 수준으로 입장수입을 뛰어 넘은지 오래다. 이에 비하면 국내 프로야구 중계권료는 입장수입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중계권료는 1982년 3억원으로 시작해 89년엔 10억원, 95년엔 30억원으로 뛰었고 2000년엔 50억원, 지난해에는 180억원까지 상승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 뉴미디어 중계권료 약 50억원이 더해져 올해는 2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프로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시장이 급성장하는 등 부가판권 시장도 커지고 있다. CJ E&M이 서비스하는 '마구마구', 네오위즈게임즈의 '슬러거'를 비롯해 프로야구 구단 엠블럼과 선수 초상권 및 성명권을 사용하는 게임들의 연 매출규모만 올해 1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8년간 프로야구를 독점중계하는 NHN이 네이버스포츠를 플랫폼 삼아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웹게임 '야구9단'을 론칭했고 제9구단을 창단하는 엔씨소프트도 프로야구 게임개발을 선언하는 등 게임업계에서 KBO와 선수협회에 지급하는 라이센스비가 내년에는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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