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부터 파티베란다까지… 진화하는 야구좌석

머니투데이 정현수 김지연 기자 2011.04.28 10:19
글자크기

[엔터&머니]프로야구 좌석의 경제학

편집자주 프로야구는 성장산업이다. 입장수입 뿐 아니라 중계,게임,캐릭터사업 등 부가사업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프로야구장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무대로,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바비큐를 즐기는 '문화활동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해 1조원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일으키는 한국의 프로야구 산업. 그 현주소를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짚어봤다.

"골라 앉는 재미가 있다"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각 구장들의 좌석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좌석을 벗어나 다양한 모양과 가격의 좌석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프로야구 관람이 '문화'로 정착된 미국과 일본에서는 보편화된 현상이다.

인천 문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SK와이번스는 올해 '프리미엄 좌석'을 새롭게 꾸몄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좌석은 '그린존 초가정자'다. 초가정자 형태로 조성된 이 좌석은 8인석으로 구성됐다. 특이한 외형으로 올해 문학구장의 최대 볼거리로 꼽히고 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예약이 몰리고 있다.



SK와이번스의 '그린존 초가정자'. 8인석으로 가격은 9만6000원이다.SK와이번스의 '그린존 초가정자'. 8인석으로 가격은 9만6000원이다.


실제 초가정자 좌석의 가격은 9만6000원. 8인석임을 감안하면 1인당 1만2000원이다. 일반석은 8000원이다. 문학구장은 이 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조성해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바비큐존(8인석 기준 12만원), 회식이 가능한 외야파티덱(8인석 기준 9만6000원) 등이다. 좌석 종류만 총 12가지다.

SK와이번스의 외야파티덱. 8인석 기준 9만6000원이다.SK와이번스의 외야파티덱. 8인석 기준 9만6000원이다.
열혈팬들로 유명한 롯데 사직구장의 좌석은 총 9가지로 구성됐다. 가장 비싼 스카이박스의 경우 50만원이며, 커플석 6만원, 3루쪽 가족석 9만원(6인) 등이다. 가장 저렴한 좌석은 자유석으로 7000원이다. 홈경기 67경기를 전용 게이트로 입장할 수 있는 연간회원권은 지정석의 경우 117만2500원에 이른다. 자유석 연간회원권은 32만8300원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국내보다 야구장 좌석이 보다 다양하게 조성돼 있다. 지난 2009년 완공된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홈구장인 마쓰다 스타디움은 좌석 종류만 33가지에 이른다. 특히 가족석이 흥미롭다. 가족과 함께 테라스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가족 테라스' 좌석은 3만6000엔(8인 기준·약 47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가족석 종류만 4가지다.

단체 관람을 할 수 있는 곳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이중 베란다 좌석에서 150명이 파티 형태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파티 베란다' 좌석은 가격이 45만엔(약 595만원)이다. 총 7블록 모두를 사용할 수 있는 '전세' 좌석은 67만엔(200명 기준·약 886만원)이다. 마쓰다 스타디움의 자유석 가격은 1600엔(약 2만1000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이자 일본 닌텐도가 소유하고 있는 세이프코필드도 다양한 형태의 프리미엄 좌석을 마련해뒀다. 가장 좋은 좌석은 '다이아몬드 클럽'으로 홈플레이트 바로 뒤에 위치한다. 뷔페 형태의 식사를 이용할 수도 있다. 가격은 1경기에 최대 450달러(약 48만원)으로 가장 저렴한 외야석(7달러)과 큰 차이가 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