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지지자 "삼성, 애플을 카피? 웃기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1.04.20 14:16

2007년 당시 LG "아이폰, 프라다폰 베꼈다"

애플이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하자 갤럭시가 탑재하고 있는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디자인을 먼저 훔친 것은 삼성이 아닌 애플’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애플 인사이더에 따르면 ‘LOL@애플’라는 제목으로 2007년 출시된 아이폰과 삼성의 F700을 비교한 사진이 각 게시판에 오르고 있다. LOL(Laughing out Loud)은 배꼽잡고 웃을 일이란 뜻의 축약어다.

출처 : 애플인사이더

이 게재물은 삼성전자가 2006년 독일 세빗(CEBIT)에서 처음으로 F700을 선보인후 2007년2월부터 이 제품을 출시했는데 아이폰은 2007년1월 맥월드에서 처음 선보인 후 2007년6월말에서야 비로소 출시됐다고 설명한다.

이 게재물에도 오류는 있다. 삼성은 2006년 F700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만 했을 뿐 실제 제품은 2007년 2월 3GSM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선보인 이후 8월에서야 출시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2007년1월 최초로 아이폰을 공개했을 때 삼성은 이미 노키아 제품에 훨씬 더 가까운 다양한 휴대폰을 팔고 있는 중이었다. 당시 언론은 F700을 ‘아이폰에 대한 대응’이라며 ‘대단히 익숙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F700은 애플이 아이폰3에서야 실현했던 7.2Mbps HSDPA 모바일 네트워크, 아이폰4에서도 구현하지 못한 5메가픽셀 카메라 등을 장착하고 있었다. 애플 인사이더는 애플이 무선기기에서 훨씬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모바일 분야 경쟁에 있어 심각한 기술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애플이 디자인을 베꼈다고 항의한 것은 삼성이 아닌 LG전자였다. LG는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인 2006년 가을 풀 스크린, 미니멀한 검정색 직사각형 외관에 둥근 모서리 등을 디자인된 스마트폰 ‘프라다폰’을 시현했기 때문이다.

아이폰 출시되자 LG의 곽우영 당시 모바일 R&D 센터 사장은 기자회견장에서 “우리가 2006년9월 iF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해 상을 수상한 프라다폰을 애플이 베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LG는 당시 애플의 아이팟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초콜릿폰을 미국 시장에 내놨기 때문에 애플에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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