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189,900원 ▼3,100 -1.61%)밖에 없다"며 "특허소송으로 인해 애플이 그동안 삼성전자로부터 구매한 메모리 가운데 상당량을 향후 하이닉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PC용 D램 매출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모바일D램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특허소송으로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조달하던 메모리 물량 상당부분을 하이닉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애플의 과거 비메모리반도체 구매 방식에 변화를 준 점도 하이닉스의 수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아이폰3' 모델까지 삼성전자로부터 전량 조달했다.
하지만 애플은 2008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회사인 피에이세미를 인수한 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아이패드'와 '아이폰4' 등에 차례대로 적용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애플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대한 단순 위탁생산(파운드리)만 하는 관계로 양사간 협력이 느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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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애플이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전량 위탁생산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대만 TSMC 등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위탁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애플이 완제품(세트)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놓인 삼성전자로부터 비메모리를 구매하는 패턴을 2∼3년 사이에 급작스럽게 변화시켰던 점을 감안하면, 메모리 역시 구매 방식의 변화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메모리 물량을 근시일 내 하이닉스로 전환하기엔 힘든 상황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가 늘면서 현재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수급이 빠듯한 상황"이라며 "애플이 안정적인 메모리 물량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물량을 단기간에 하이닉스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