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217시간만에 구출된 16세 학생 "물과 과자로 버텼다"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 2011.03.21 14:41

80세 할머니와 함께 구조… 아버지 "아들, 말수 적지만 대단한 놈"

"물을 마시고 과자를 먹으며 버텼습니다."
"구출돼서 기쁩니다."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의 죽음 바다에서 217시간만에, 80세 할머니와 함께 기적적으로 구출돼 살아 돌아온 아베 진(阿部 任, 16. 사진)씨는 21일 오후, 병상에 누워 아버지 아키라(57)씨와 함께 인터뷰를 가졌다.

대지진과 쓰나미의 죽음의 골짜기에서 217시간만에 생환한 아베 진 씨(16)가 구출된 뒤 병원에서 언론과 인터뷰하는 모습. 이시노마키시 이시노마키적십자병원에서. <사진은 산케이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진 씨는 "구출돼서 정말 기쁘다"며 살아온 뒤의 환희를 표현했다. 다음은 산케이가 전한 진 씨와의 일문일답.

- 9일 동안 어떻게 지냈나?
▶ 물을 마시고 과자를 먹었다.

- 할머니와 두 사람이 갇혀 있었는데, 할머니와 서로 격려했나?
▶ 조금은 그랬다.

- 어떤 말을 했나?
▶ 주무시지 말라고 했다

- 구출됐던 순간의 느낌은
▶ 구출돼서 좋다고 생각했다.

- 몸이 완쾌된 뒤에 하고 싶은 일은?
▶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다.

- 가족과 만나 가장 먼저 한 얘기는?
▶ 처음에 가족들이 (살아돌아와서) 기쁘다고 했다


- 거기에 대해 진씨는 무엇이라고 했나
▶ 기억나지 않는다

- 9일 동안 소방차라든가 구조대원이 오지 않았나?
▶ 소리는 들렸지만…

- 그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나?
▶ 밖으로 나갈 수 없었으니.

- 갇혀 있던 실내 넓이는 어느 정도인가?
▶ 방 한 개 정도다. 일어서서 걸을 수 없었다.
<이어서 아버지인 아키라 씨와의 일문일답>

- 지금 기분은?
▶ 건강을 순조롭게 회복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천천히 그동안 있었던 얘기를 듣고 싶다.

- 가족도 매우 걱정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 대지진이 있던 다음날 아침에 장남이 둘째 아들(진씨)과 전화로 얘기했다.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다. 살아 있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에 모두 서로 격려하며 이겨냈다.

- 할머니는 손자가 있었기 때문에 구조됐다고 했는데….
▶ 아들이 아주 잘 해냈다. 말수는 적지만 전부터 대단한 놈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 그것이 증명된 것이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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