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요오드제 복용 타이밍이 중요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2011.03.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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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드 들어있는 치약 및 치료제 효과 없어, 미역 등도 별무효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방사능을 막아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요오드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요오드는 방사능을 막아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닌데다, 부작용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복용하더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합성하는 데 필수 원소다. 갑상선은 끊임없이 체내에 들어온 요오드를 축적한다. 이 때문에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 요오드가 공기와 음식물을 통해 체내에 들어오면 갑상선내에 축적된 뒤 방사선을 내품게 되고 이것이 암으로 악화되기 쉽다.



이를 피하기 위해 방사선을 내지 않도록 요오드를 제제화한 요오드화칼륨 같은 안정요오드제를 복용해 처음부터 갑상선을 안정요오드로 채워놓는다. 그러면 방사성 요오드가 체내에 들어오더라도 갑상선에는 축적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기 쉽다.

복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복용 타이밍이 중요하다. 복용 후에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약24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부터 복용해도 효과는 없다. 방사성 요오드가 체내에 들어온 뒤 약8시간까지는 복용할 경우 갑상선에 들어오는 방사능 양을 약40% 줄일 수 있다.



원자력위원회의 지침에서는 복용대상자를 40세 미만으로 정하고 있다. 40세 이상은 방사능에 노출돼도 갑상선암이 발병할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이번에 희망자에게는 40세 이상이더라도 복용을 허용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안정요오드제는 방사능을 억제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세륨 등 요오드 이외의 방사능 물질에 의한 인체 영향을 요오드제는 막을 수 없다. 요오드 과민증 등 복용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구토와 설사 등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피난 시에 한번만 복용하도록 되어 있다.

요오드가 들어있는 치약이나 소독제에 예방효과가 있다는 오해도 있다. 하지만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마시면 신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돼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미역 등 해초류에 요오드가 함유돼 있기는 하지만 함유량이 일정하지 않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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