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게임사업 끝없는 추락…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11.02.10 14:58

연간 게임매출 첫 마이너스 성장…"고스톱, 포커 편중 부작용 드러나"

NHN의 연간 게임 매출이 3분기 연속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로 매출이 급감했고 새롭게 내놨던 게임들도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 2000년 네이버닷컴이 한게임을 인수한 이후 게임사업은 NHN의 대표적인 '효자'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NHN은 10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전체 게임 매출액이 42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5.5% 감소한 수치다.

꾸준히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여왔던 NHN의 게임매출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게임사업은 NHN의 대표적인 '캐시카우'였다. 지난 2003년 기준 NHN 전체 매출에서 게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였다.


이후 검색광고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함에 따라 매출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갔다. NHN 전체 성장이 게임사업의 선전에 따른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NHN의 게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07년 2429억원, 2008년 3666억원, 2009년 4466억원으로까지 늘었다.

이렇게 잘 나갔던 게임사업의 추락은 고스톱, 포커 등의 웹보드 게임에서 제동이 걸렸다. 한때 NHN 게임사업에서 90%를 차지했던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것.

특히 NHN 한게임의 포커 머니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환전상'이 등장하면서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따라 NHN은 2009년 7월부터 고스톱·포커 게임의 하루 이용시간을 10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고 이같은 웹보드 게임에 대한 비중 축소는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분기 11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정점에 달했던 NHN의 게임사업은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2년여만에 처음으로 분기별 매출(880억원)이 1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NHN은 웹보드 게임의 위축을 퍼블리싱 게임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 NHN은 지난 2008년 말 거액을 들여 외산 게임 '반지의 제왕'을 들여왔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이 게임은 현재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9년 8월 출시된 C9의 경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는 듯했으나 사용자들이 급감하면서 흥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2차례 비공개서비스까지 진행했던 외산 게임 '워해머 온라인'이 서비스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NHN은 지난 1월 상용화에 들어간 '테라'에 거의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는 10일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테라의 경우 보수적으로는 최소 800억원 이상, 공격적으로 봤을 때는 1000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테라의 경쟁작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테라에서 발생한 매출을 개발사와 분배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제로 NHN이 게임사업으로 손에 쥐게 되는 돈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NHN의 게임사업 부문인 한게임은 최근 수년간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빅3'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으나 올해는 네오위즈게임즈에 밀려 4위로 추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스톱, 포커 등 사행성 웹보드 게임에 편중됐던 NHN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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