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의 모임에 대기업 한 두 곳을 포함시켜 구색을 맞춘 것이 아니라 15대 대기업을 포함해 대형 유통업체, 건설업체의 CEO들을 전부 불렀다.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CEO 등 대기업 경영진들이 협조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3일간 CEO 34명과 릴레이 간담회=김 위원장은 오는 9일부터 3일 연속 15대 대기업을 포함, 34명의 대기업 CEO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는다.
첫날인 9일은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 이마트, 롯데마트 등 9개 대형 유통업체 CEO를 만나고, 둘째 날인 10일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등 10개 대형 건설업체 CEO를 만난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전자, 롯데쇼핑,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금호건설, 대한항공, KT, 두산인프라코어, 한화, STX조선해양, LS전선 등 국내 15대 대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한다.
공정위원장이 동반성장대책과 관련, 대기업 CEO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정호열 위원장 시절, 카르텔 예방과 관련해 업종별로 CEO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주로 국제카르텔 등에 관한 논의가 오갔을 뿐 동반성장 문제는 화두에 오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정책에 대한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반영하는 임원평가시스템 및 발주물량정보 사전 통보시스템 구축 등 선진적 관행에 대한 CEO의 관심을 촉구하고, 협력업체와 수정협약 체결 등을 통해 동반성장 협약 내용에 반영하도록 유도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물가 이어 동반성장 '드라이브'=김 위원장이 직접 대기업 CEO들을 만나기로 결정한 데는 동반성장 대책을 추진함에 있어 이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CEO들이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가지지 않는다면 실무진은 CEO들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새로운 제도를 이행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의 의식, 행태, 가치가 변화돼 대중소기업간 공정한 거래문화가 형성되도록 공정위가 할 일을 열심히 해나가겠다"며 "특히 대기업 CEO나 오너의 인식전환을 통해 대기업이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 한 관계자는 "동반성장은 정부가 억압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문화로서 자리 잡아야 하는 것"이라며 "위원장이 직접 대기업 CEO를 만나 이 점을 설명하고, 향후 동반성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키로 한 34개 대기업 CEO들은 해외출장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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