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2011년 경영 키워드 '미래·변화·동반성장'

머니투데이 산업부 기자 2011.01.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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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미래 10년은 100년을 위한 도전의 시기"...신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신묘년 새해. 주요 재계 총수들이 제시한 경영 키워드는 '미래'와 '변화', '동반성장'이다.

3일 삼성, 현대차,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로운 10년'을 맞는 의지를 다졌다.

재계 총수들이 이날 무엇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를 당부했다. 올해 환율 불안과 원자재가 상승, 대북리스크 등 경영환경이 불투명하지만 현안에 몰두하게 된다면 10년 후 기업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재계 총수들의 인식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날 "지금부터 10년은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21세기를 주도하며 흔들림없이 성장하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업구조가 선순환돼야 한다"며 미래 신사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제품이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제품이 자리잡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문이다. 이 회장은 기자들에게 "투자·고용을 지난해보다 더 많이, 크게 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해에 이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주주와 고객, 협력업체는 물론 우리 모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적 동반자'가 돼야한다"며 "변화의 물결은 거세지고 있지만 새로운 10년을 여는 대장정에 다같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정몽구 현대차 (244,000원 ▼3,000 -1.21%)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시장에서 창의적 변화와 끊임없는 도전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며 "미래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하고 새로운 길을 계속 개척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633만대를 생산할 것"이라며 생산확대를 위한 품질확보를 올해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구본무 LG (81,000원 0.00%) 회장도 이날 시무식에서 "현안에만 신경쓴다면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미래준비는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는 한 때의 성공에 안주하거나 방심하면 고객으로부터 바로 외면 받게 된다는 엄중한 교훈을 일깨워 준 한 해"라고 회고한 뒤 고객가치 창출에 경영진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회장은 "올해는 21세기의 첫 10년이 지나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붕정만리(鵬程萬里; 붕새를 타고 만리를 난다)'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해 원대한 경영목표를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프레임을 바꿔야한다"며 사람과 문화 혁신을 통한 전략 실행력 제고와 새로운 관계 기반의 신성장 사업 추진에 적극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준양 포스코 (398,000원 ▼4,500 -1.12%) 회장은 올해를 지식 생산성 향상의 해로 정하고 "혁신적 지식근로자 양성과 경쟁력 강화, 윤리경영 및 상생협력 강화, 경영의 스마트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궁변통구(窮變通久;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게되면 오래간다)'라는 신년 휘호를 통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항구적인 경쟁 우위를 갖추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허창수 GS (43,750원 ▼1,150 -2.56%)회장은 창의로운 세계에 걸맞은 혁신을 강조했다. 혁신을 위한 키워드로는 핵심 요소 선점, 소프트 기반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협력업체에게 최고의 고객이 되고, 가장 소중한 파트너가 되어 주겠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면, 경쟁자가 찾아와서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동반성장론을 강조했다.

강덕수 STX (7,630원 ▼140 -1.80%) 회장도 올해 경영 방침을 '도약을 위한 핵심역량 강화'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 및 창의와 도전의 기업문화 정책 등을 중점 추진과제로 내세웠다.

이외에 구자홍 LS (167,000원 ▲5,500 +3.41%)회장은 '그린(Green), 글로벌(Global), 파트너십(Partnership) 등 3가지를 신년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고 스마트그리드에 기반한 전기전략 인프라를 비롯한 그린 비즈니스와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올해는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특수금속 사업과 로봇사업, 전자재료·태양광 사업, 발전사업 등 신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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