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11월 말 웅진코웨이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표권 침해금지 본안소송을 제기했다. 본안소송은 원고 청구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결을 하는 소송이다. 웅진코웨이는 법원으로부터 이달 초 관련 소장을 받았다.
웅진 화장품 브랜드 'Re:NK'(리엔케이)가 LG생건 헤어케어 브랜드 'ReEn'(리엔)과 흡사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G생건 관계자는 "'리엔케이'가 출시될 때부터 이름이 '리엔'과 너무 동일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생각했다"면서 "브랜드명을 두고 일선 소비자들이 혼동을 느끼는 사례가 보고된 건 아니지만 너무 동일해 법의 잣대로 평가받아보자는 취지로 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상표권 침해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엔케이 화장품과 리엔 샴푸는 제품, 가격은 물론 판매채널까지 확연히 다르다"면서 "소비자들이 혼동할 일이 전혀 없어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업계에는 LG생건의 이번 소송 제기가 웅진코웨이의 화장품 사업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웅진코웨이 화장품 사업이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480만 고객은 물론 국내 최대 방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전체 시장에서 방문판매(방판) 비중은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웅진코웨이를 견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웅진코웨이가 시장 진입 초반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견제론'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9월 기초 및 색조 화장품 64개 라인업을 선보인 웅진코웨이는 이미 올해 매출 목표인 100억원을 지난달 말께 초과 달성했다. 내년에는 남성 화장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2014년 '톱3'로 올라선다는 각오다.
지난해 기준 업계 1위는 아모레퍼시픽(35.1%), 2위는 LG생활건강(12.9%), 3위는 더페이스샵(4.3%)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더페이스샵을 인수, 점유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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