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는 지난달 30일 밤 발송한 리포트에서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등급 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S&P는 지난 4월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했다.
S&P는 포르투갈의 현재 경제 성장세로는 내년 예산 감축 계획으로 인한 경기 하향 효과를 무마하기 부족하고 내외부적 어려움으로 인해 내년 포르투갈 경제가 2% 후퇴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리포트는 "포르투갈의 지불능력에 대한 우려는 정부가 재원을 조달할 능력이 있는지 불확실한 데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포르투갈 정부가 취한 조치는 노동 유연성과 생산성 증대에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단 S&P는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낮추더라도 여전히 투자등급 수준은 유지할 전망이다.
S&P는 "유럽연합의 영구적인 위기 대응 메커니즘 게획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유럽 각국이 그리스, 아일랜드를 구제금융 사태로 몰고 간 신용위기에 대응하는 데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더글러스 보스위크 S&P 외환부문 대표는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은 EU가 '충격과 공포' 전략에 관심이 없고 각 나라별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충격과 공포'는 2003년 미군의 이라크 공격 작전명으로 단기간에 화력을 집중해 상대방의 저항 의지를 꺾어 놓는다는 의미이다. 이는 EU가 회원국들의 위기에 전면적으로 대처하기보다 나라별로 대응함으로써 제2, 제3의 그리스 사태 가능성을 키운다는 뜻이다.
보스위크는 "EU가 믿을 만한 방법으로 대응하기 전까지 시장은 각 나라의 뒤를 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모처럼 상승세다. 미국의 사이버 먼데이(11월29일) 온라인 쇼핑이 전년비 크게 증가하는 등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전날 지표와 중국의 제조업구매지수(PMI)가 상승한 것이 유럽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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