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자동차 판매 28년래 '최악'.. 현대·기아차도 예외 없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9.02 09:39

현대차 5만3000대, 기아차 3만2000대 판매(상보)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지난달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판매량으로는 28년만에 최악의 기록이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감소 탓이다. 트루카닷컴 제시 토프랙 부사장은 "주택매매가 위축되며 더블딥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자동차 매장으로 향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의 주요 잣대인 차 판매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드러나며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1일(현지시간) 각 업체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승용차·경상용차를 포함한 자동차는 99만6532대가 팔렸다. 8월 판매량으로는 28년래 최소 기록으로 지난해 8월보다는 21.0%, 전달보다는 5.0% 감소한 결과다.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의 연간 판매량을 뜻하는 연율 판매도 1146만대를 기록, 전달의 1156만대보다 줄었다.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 주요 업체들의 판매도 전년은 물론 전달보다 대부분 줄어들었다.

◇쏘나타 ↑..액센트 ↓= 현대차는 지난달 5만3503대를 판매, 점유율 5.4%를 기록했으나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11.4%, 전달보다는 0.9% 적었다. 지난해 8월 1만대를 조금 넘겼던 쏘나타 판매고는 지난달 2만1399대를 기록하며 토요타의 캠리를 바짝 추격했다. 투싼도 판매량이 10% 넘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중고차 보상 덕을 봤던 액센트, 산타페, 엘란트라 등은 부진했다. 액센트 판매량은 지난해 8월의 1/3에 그쳤고 산타페는 절반에 그쳤다.

기아차는 3만2465대를 판매, 점유율 3.3%를 보이며 3%대 점유율 고수에 성공했지만 판매는 전년보다 19.2% 감소했다.

올 초 선보인 소렌토 크로스오버가 효자 노릇을 했다. 소렌토는 9040대가 팔리며 월간 판매고의 28%를 차지했다. 쏘울이 7021대, 포르테가 세단과 쿠페를 합쳐 6260대, 스포티지가 3422대 팔리며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월간 판매가 줄었지만 이들 신형 차량 판매가 늘어난 데 고무됐다. 톰 러블리스 기아차 북미법인 부사장은 "디자인 위주의 혁신이 세계 수준의 스타일과 기술, 편의성과 함께 우리 브랜드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양사의 1~8월 누적판매는 현대차가 전년비 17%, 기아차가 9.7% 늘어 견조한 신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점유율 면에서 지난달 주요 19개사 가운데 각각 7·8위를 지켰다.

◇제동 걸린 GM= 미국 '빅3' 가운데 크라이슬러는 예상 밖 선전을 보였지만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부진했다.

GM은 업계 1위를 고수했지만 전년보다 24.5% 줄어든 18만5105대를 파는 데 그쳤다. 간판 브랜드 시보레 판매는 전년비 22% 감소했는데 덩치가 큰 '머슬카'의 대표 차종인 '카마로'는 27% 급감했다. GM은 올해 10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2위 포드는 15만7327대를 팔아 점유율 15.8%를 기록했지만 판매는 전년비 10.6% 감소했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종은 판매가 26% 감소했고 픽업트럭은 5% 줄었다. 지난해 판매 증가폭이 두드러졌던 포커스와 이스케이프 소형 모델은 각각 40%, 29% 급감했다.

반면 크라이슬러의 판매는 전년비 7% 늘며 6월 이후 꾸준히 판매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크라이슬러는 9만9611대를 팔았다.

IHS오토모티브의 조셉 바커 수석 매니저는 "노동, 고용시장 둔화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8개월째 자동차 시장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GM 측은 "지난해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 따른 판매확장 효과로 올해 8월 판매의 상대적 위축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기업들의 판매도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한국 기업들과는 격차가 있다. 토요타는 14만8388대를 판매, 14.9%의 점유율(3위)을 보였다. 혼다는 10만8729대를 판매해 점유율 10.9%(4위)를 기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3. 3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4. 4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5. 5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