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업계 8월 판매 급감…'소비 둔화' 반영(상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09.02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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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8월 판매가 전년대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이슬러는 예상 밖 선전을 보였지만 '빅3'의 양대 축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며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올해 10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GM의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GM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8월 판매가 18만5176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GM의 간판 브랜드 시보레의 판매 감소폭은 GM 전체 판매부진을 이끌었다. 시보레의 8월 판매는 전년비 22% 감소했는데 대표적 머슬카 브랜드 카마로는 매출이 무려 27% 급감했다.

포드의 8월 매출은 11% 줄어들었다. SUV 판매 감소폭은 26%에 육박했으며 픽업트럭 판매량은 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판매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진 모델인 포커스와 이스케이프의 소형 모델은 올해 8월 판매량이 각각 40%, 29% 급감했다.



반면 크라이슬러의 판매는 전년대비 7%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전년대비 판매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판매 증가폭이 두드러져 올해 8월 판매의 상대적 위축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GM은 "지난해 중고차 판매 보상프로그램에 따른 판매확장효과로 올해 8월 판매의 상대적 위축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고차 판매 보상프로그램 종료 효과 외에도 8월들어 실제 미 경기가 둔화된 영향이 자동차 시장에 반영된 부분이 크다고 분석했다.


IHS 오토모티브의 조셉 바커 수석 매니저는 "노동, 고용시장 둔화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라며 "올해 8개월 째 자동차 시장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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