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논란' PD수첩 원본, 법정서 공개(상보)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 2010.08.23 14:50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논란을 불러온 MBC PD수첩 '광우병'편 원본 일부가 법정에서 공개된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10월 7일 항소심 6차 공판에서 원본 일부를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 원본 영상과 2008년 4월 방송분량을 법정에서 비교 상영해 양측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본테이프 자체가 아니라 원본일부가 녹화된 테이프를 건네받는다. MBC변호인 측은 "재판부에서 지난 7월 말 경 MBC본사를 직접 방문해서 유무죄를 가리는 데 필요한 약 20~30분 가량을 채증(採證)했다"며 "재판부가 지정한 부분을 녹화해서 편집본을 건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가 지정한 부분에는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로빈 빈슨과 주치의 AJ 바롯의 인터뷰 영상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이 영상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을 인간광우병(vCJD)으로 오역(誤譯)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보도와 달리 재판부는 아직 원본일부를 녹화한 테이프를 건네받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MBC변호인 측은 "녹화테이프는 편집 등 일부 기술적인 문제로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23일 오후 현재까지 재판부에 제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4차 공판에서는 원본의 구체적인 검증방식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 측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본일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것인지 쟁점별로 나눠서 시청하고 의견을 들을 것인지는 양측의 입장을 종합해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음달 9일 오후 2시 공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으로 김용선 한림대 의대교수가, 변호인 측 증인으로 정해관 성균관대 의대교수가 출석한다. 김용선 교수는 인간광우병과 MM형 유전자 등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광우병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한편 재판부는 늦어도 10월 28일 증인신문과 변론을 모두 마치고 결심공판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판부는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와 vCJD(인간광우병)의 용어 사용의 맥락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며 MBC PD수첩 제작진에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와 주치의를 인터뷰한 원본 테이프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MBC 측은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어 원본 전제 제출은 힘들다"며 "제작진과 협의해 유·무죄의 판단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최소한 채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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