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못들면 SBS월드컵광고 650억에 그칠듯"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0.06.21 14:44

1100억원 들여 단독중계하는 SBS '월드컵 쇼크?'

우리 월드컵대표팀이 오는 23일 나이지리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면, 남아공월드컵을 단독중계했던 SBS의 월드컵광고 수익은 65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당초 SBS가 월드컵광고 수익으로 목표했던 10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액수다.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남아공 월드컵광고 매출이 650억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이 밝힌 650억원은 16강 진출을 못했을 경우여서,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수익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바코 관계자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까지 판매 실적 등을 종합했을 때 650억원의 광고판매가 이뤄진 것"이라며 "한국이 16강에 진출한다면 월드컵광고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월드컵 단독중계를 유치한 SBS는 당초 방송광고를 판매대행하는 코바코에게 월드컵광고비로 1300억원을 책정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바코는 월드컵광고비로 1000억원을 책정했다. 코바코 관계자는 "월드컵광고 재원은 1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판매율이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광고단가가 높아질 수 있어 정확한 수익은 대회가 끝난 후 집계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BS는 월드컵광고를 모두 자사의 광고로 유치하더라도 수익이 10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하게 됐다.
 
SBS가 월드컵광고 수익을 목표했던 1000억원을 달성하려면 우리 월드컵대표팀이 적어도 16강 문턱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우리 대표팀이 16강을 넘지 못하면 SBS의 월드컵광고 수익은 650억원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코바코측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SBS는 목표액의 65% 정도만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한국-그리스전, 한국-아르헨티나전 경기 광고가 100% 판매됐는데도 불구하고 65%라는 낮은 판매율을 기록한 것은 한국 경기 외에 다른 경기의 시청률이 극히 저조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대 아르헨티나전 시청률은 51.5%였고, 한국대 그리스전의 시청률은 48.4%를 기록했던 반면, 다른 나라 경기의 시청률은 10%에도 못미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크게 패하면서 한국-나이지리아전 광고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바코 관계자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이후 경기의 광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겠지만 한국팀이 참패하면서 나이지리아전은 광고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지리아전은 새벽 경기여서 앞선 두 경기에 비해 시청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월드컵 단독중계를 따내기 위해 FIFA에 750억원의 중계료를 지급하는 등 제작비까지 합쳐서 총 1100억원을 들인 SBS는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면 적자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월드컵경기 생중계나 재방송, 특집방송 등으로 방영되지 못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의 광고 매출까지 포함하면 손실액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단독중계 과정에서 나온 잡음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한 것도 기업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BS는 적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2차 중계권 판매 금액을 높이고 길거리 중계에 대해 공공시청권료를 부과하려고 하는 등 무리하게 수익을 추구해 논란을 빚었다. 또 중계 과정에서 미숙한 해설이나 음량이 제대로 나가지 않는 방송사고 등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