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버블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3월에 비해 2.27%포인트 하락한 79.68%로 나타났다. 버블지역아파트 낙찰가율이 80%가 붕괴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버블지역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1.25%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제2금융권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 시행으로 10월 88.44%에서 12월 85.16%로 떨어져 3달 새 6%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올해 초에도 응찰자들의 저가입찰이 이어져 3월과 4월 낙찰가율은 각각 81.95%, 79.68%로 떨어졌다. 최근 보금자리주택 공급, 경기남부지역 입주쇼크 등의 영향으로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분당과 용인의 낙찰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분당과 용인은 올 연말까지 1만 가구가 입주예정으로 공급이 많아 낙찰가율이 두 달 연속 70%대를 보였다. 지난달 분당아파트 낙찰가율은 75.34%로 3월에 비해 4.03%포인트 하락했고, 용인도 같은 기간 동안 2.35%포인트 하락한 76.41%로 나타났다.
강남, 서초, 송파 강남3구는 감정가 20억 원이 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저가낙찰로 3월보다 2.49%포인트 하락한 81.83%로 나타났다.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목동은 지난 3월(-4.78%p) 급락했던 낙찰가율이 다소 진정되면서 1.83%포인트 상승한 84.82%, 평촌은 전달에 비해 1.81%포인트 오른 80.59%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도 3월에 비해 1.78%포인트 하락한 80.69%를 기록했다. 서울이 1.44%포인트 내린 82.18%, 경기가 2.22%포인트 하락하면서 79.19%로 1년 만에 70%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인천은 3월에 비해 0.26%포인트 상승한 81.71%를 나타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분당,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고가아파트가 매매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매시장에서도 2~3회 유찰된 물건 아니면 입찰자들이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매매가 하락이 진정되지 않는 이상 낙찰가율 하락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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