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낙찰가 상가 '오르고', 아파트 '내리고'

머니투데이 송충현 기자 2010.05.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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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자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 4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의 낙찰가율이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전달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부동산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상업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60.6%로 전달(55.5%) 대비 5.1%p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2.3%로 전월 대비 15.2%p올랐고 인천은 65.2%로 1.5%p올랐다. 경기도는 55.4%를 기록, 2.9%p 상승했다.



↑수도권 상업시설 낙찰가율ⓒ지지옥션↑수도권 상업시설 낙찰가율ⓒ지지옥션


반면 아파트 낙찰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4월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80.8%로 전달 82.3%에 비해 1.5%p 떨어졌다. 서울도 82.9%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경기도는 78.9%를 기록해 80%선이 무너졌다.

상가는 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대출한도가 아파트보다 높고 최근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소재한 연면적 1130㎡ 규모의 근린상가는 감정가 34억3668만원에서 1회 유찰돼 지난 4월 20일 감정가의 87.6%인 30억1111만 원에 낙찰됐다. 지상 5층 구조로 사무실·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서울역과도 가까워 임대 수요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감정가 1억8000만원에 경매에 나온 강동구 명일동 아파트상가 1층(전용 33.5㎡)은 첫 매각기일에 감정가를 넘긴 1억9120만 원에 낙찰됐다. 772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고 중개업소가 영업 중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보통 상가는 임대수익만 기대하지만 경매를 통해 싸게 구입하면 임대료와 더불어 시세차익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상가의 경우 가격이 많이 떨어져 싸다고 해서 무조건 낙찰을 받는 것은 위험하고 해당지역의 상권과 임대료 수준, 공실률 등을 따져 수익성이 있는지 세심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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