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국내 벤처M&A 시장 '큰손' 부상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10.03.21 13:47

투자전문 법인·전략투자팀 신설··"벤처투자-M&A 위해 설립한 것"

NHN이 국내 벤처 인수·합병(M&A)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NHN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NHN인베스트먼트'라는 새 법인을 세웠다고 밝혔다. NHN인베스트먼트는 NHN이 500억원을 출자해 만든 투자전문회사로, 벤처투자와 M&A를 주로 담당한다.
 
NHN 관계자는 "NHN인베스트먼트는 NHN이 벤처활성화를 위한 투자나 M&A를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라며 "인터넷 생태계 환경을 건전하게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의 투자전문법인 신설은 최근 NHN의 행보와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NHN은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펀딩으로 조성한 자금으로 지난해 12월 동영상 검색업체 '엔써즈'에 45억원을 간접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사장 직속으로 에코시스템 전담반을 구성하기도 했다. 에코시스템 전담반은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프로그램과 기술 등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이와 함께 벤처투자와 M&A를 전문으로 하는 전략투자팀도 최근 신설했다.
 
NHN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내 벤처업계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NHN의 벤처투자 전략이 위축된 국내 벤처투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과 함께 NHN이 국내 벤처의 '포식자'로 군림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까지 NHN이 인수한 기업은 '큐브리드' '첫눈' '서치솔루션' 등 수없이 많다. 심지어 자본금 10억원짜리 회사 첫눈을 350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들어서도 NHN의 벤처기업 M&A는 계속됐다. 지난해 1월 마이크로블로그 '미투데이'를 인수한 데 이어 여행정보사이트 '윙버스'도 인수했다. 최근에는 일본 포털서비스 '라이브도어'의 인수주체로 NHN이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김상헌 NHN 대표는 "NHN의 성장전략 중 하나는 M&A를 통한 성장"이라며 "지금도 크고 작은 기업의 M&A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M&A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NHN인베스트먼트 설립과 전략투자팀 신설은 앞으로 NHN이 벤처 M&A를 좀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첫번째 M&A 타깃은 모바일서비스 강화에 필요한 벤처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선포털의 최강자 '네이버'가 모바일인터넷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모바일영역으로 발빠르게 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다.

직접 인수가 아니어도 이번에 설립한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역량있는 벤처기업에 간접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것이다.
 
일각에서는 M&A에 공을 들이는 NHN에 대해 "신생업체들의 포식자 역할을 하면서 '제2 네이버' 탄생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인터넷환경이 10년 전과 다르기 때문에 M&A를 통해 '윈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NHN 관계자는 "구글이 M&A를 통해 인터넷 생태계를 윤택하게 만드는 것처럼 국내에서는 NHN의 역할이 있다"며 "참신한 서비스나 기술을 인수하면서 개발자와 기획자들에게 또다른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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