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車·조선 추월…한국최고 수출품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0.03.23 08:07

[2010 해외건설 대상]해외건설은…


해외건설 시장에 대한 국내 건설사들의 지배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국내 건설·부동산시장의 침체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시장에 올인하고 있는데다 외국 선진 건설사들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영업력을 자랑하면서 매년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06년 165억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깬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7년 398억달러, 2008년 476억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491억달러를 기록, 사실상 500억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수주실적 491억달러는 수출 주력상품인 △조선 410억달러 △자동차 347억달러 △무선통신기 344억달러 △반도체 328억달러 등의 실적을 추월한 것이다.

건설업계는 이 여세를 몰아 올해는 740억달러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반 기세도 좋다. 지난 19일 현재 수주액은 186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포함 273억달러로 이미 목표대비 3분의 1을 달성했다.

200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공사를 국내 기업 컨소시엄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고 터키 및 요르단 원전 수주 가능성도 집중 제기되면서 상반기 중 대박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건설협회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중장기 수주액을 2012년 1000억달러, 2015년 2000억달러로 설정할 정도다. 협회가 이처럼 밝은 중장기 전망을 내놓은 것은 산유국의 석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계속되고 있어 이 분야에서 매년 500억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2030년까지 중국, 인도, 미국 등에서 430기의 원전건설 계획을 쏟아내는 등 전 세계적인 원전 건설 붐에 맞춰 매년 원전건설 시장에서 300억달러를 수주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동남아시아,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에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하고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자원연계 패키지딜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치임을 강조했다.

새로운 전략상품인 투자개발형 사업 증가도 중장기 수주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투자개발형 사업이란 시공사(시행자)가 자금을 조달해 SOC 등 시설물의 운영 또는 주택·산업단지 분양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사업방식이다. 국내 신도시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은 "중장기 해외건설시장 규모와 국내 건설사들의 역량을 감안할 때 이같은 수주목표를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며 "다만 정보, 인력, 금융 등 3개 부문이 완벽하게 구비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해외건설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사례처럼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부간 협의채널을 통해 포괄적 패키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아프리카·중남미를 대상으로 한 신시장 개척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친환경 플랜트 등에 대한 연구개발도 강화하기로 했다.

수주지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관계기관 협의체를 운영해 해외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본설계 등의 전문인력을 육성할 방침이다. 대규모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글로벌인프라펀드를 활용해 민간자금의 투자활성화를 유도하고 금융 및 보증지원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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