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2000억달러 시대 온다"

이군호 기자 2010.03.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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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균 해건협 회장, 2012년엔 1000억불 돌파 가능

↑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


"중장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2012년 1000억달러, 2015년 2000억달러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정보, 인력, 금융 3개 분야에서 철저하게 준비가 돼야 합니다."

이재균 해외건설협회장은 18일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해외건설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덕분에 3월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이 27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해 목표 74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중장기 수주액을 2012년 1000억달러, 2015년 2000억달러로 각각 설정했다. 2012년 목표인 1000억달러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90억달러의 2배에 달하는 규모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4000억달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세부적으로 산유국의 석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계속되고 있어 이 분야에서 매년 500억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30년까지 중국, 인도, 미국 등에서 430기의 원전건설 계획을 쏟아내는 등 전 세계적인 원전 건설 붐에 맞춰 매년 원전건설 시장에서 300억달러를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과 미국의 고속철도를 포함해 세계 철도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동남아시아,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에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하며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자원연계 패키지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중장기 해외건설시장 규모와 국내 건설사들의 역량을 감안할 때 이같은 수주목표를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며 "다만 정보, 인력, 금융 등 3개 부문이 완벽하게 구비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 인력,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미개척 거점국가에 협회 지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지부를 운영 중인 협회는 올해 가나, 페루, 인도, 캄보디아에 지부를 열고 내년부터 매년 2~3개씩을 추가해 2014년까지 1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개별기업이 개척하기 어려운 미개척 신시장 국가에 대해서는 개발계획, 프로젝트 및 발주처 인사 등에 대한 정보 입수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측면에서 현재 시행중인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해외건설 인재정보 사이트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인력관리기능을 포함한 '해외건설 인력센터'를 설립해 해외건설 수주 2000억달러 시대를 대비한 근본적인 인력수급대책을 만들 계획이다.

해외건설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1100명이 부족하고 향후 3년간 6000명의 추가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는 금융조달형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및 금융기관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글로벌 인프라 펀드가 조속히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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