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무소유' 품절사태 "절판 해야하나"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0.03.12 13:20
↑사진작가 조세현씨가 찍은 법정스님

11일 오후1시51분께 법정스님이 입적하면서 그가 남긴 책들이 폭발적인 판매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님이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며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 것을 유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저서를 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스님의 대표작으로 1976년4월 첫출간한 '무소유'는 구하기가 힘든 상태다. 이미 12일 오전 웬만한 온라인 서점에서는 '무소유' 양장본을 구할 수 없다. 99년9월부터 나오기 시작한 양장본을 구입하려 하면 '품절' 내지 '절판'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문고판은 아직 재고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오프 매장을 모두 운영하고 있는 ㈜교보문고측은 "어제(11일) 열반에 드신 후 '무소유'는 다 팔렸다"며 "지난 6일 스님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보도이후 스님이 내신 전 서적의 판매량이 평소의 2배 정도, 11일부터는 전주의 4.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문량은 더 많으리라는 추측이다. 교보문고 직원들조차 책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초판부터 '무소유'를 출판해온 범우사측도 "1주전부터 온·오프 서점들이 앞다퉈 주문하고 있으나 재고가 거의 없다"며 "'무소유'는 총 300만부 정도, 양장본만도 85만부가 팔렸다"고 밝혔다. "범우문고 시리즈로 나온 문고판도 독자들의 요구가 있어 간간히 인쇄를 해왔다"고 했다.

스님이 절판을 당부한 것에 대해서는 "다비식이 끝난뒤 (스님이 창건한) 길상사쪽과 협의를 해야겠지만 스님의 글이 계속 잃히고 그 인세로 계속 사회사업을 해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동안 권당 10%의 인세는 길상사내 (사)시민모임 맑고향기롭게로 보내져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돼왔다.

출판사측은 스님의 책이 절판될 경우, 헌책의 값이 뛰어오르거나 불법유통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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