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대출 언제?" 코빠진 고객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김지민 기자 | 2010.02.22 18:28

다른 은행은 극심한 눈치보기 "대출고객들 뿔났다"

"코픽스 대출 상품은 도대체 언제 나오나요? 신상품 나오면 대출 받으려고 일주일째 기다리고 있습니다."(A은행 주 거래고객)

"코픽스가 기존 금리보다 낮은 것 같아서 갈아타려고 하는데 아직 상품이 없다고 하네요."(B은행 고객)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이 뿔났다. 주택담보대출의 새로운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가 발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은행들이 코픽스 연동 대출 상품 출시를 미루고 있어서다.

고객들은 코픽스 상품이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연동에 비해 금리가 낮을 것으로 보고 신상품을 찾고 있지만 대부분 은행에선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과 다른 은행의 눈치를 보며 기준금리에 더하는 가산 금리를 결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당초 지난주에 관련 상품을 내놓기로 한 외환은행은 오는 25일이나 돼서야 출시할 계획이다. 당초엔 지난 17일, 코픽스 연동 상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세부사항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발표와 더불어 연동 상품을 출시하려고 했지만 아직 논의할게 남아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달 안에 내놓는다는 방침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부 사정으로 코픽스 연동 상품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관련 상품 전산 준비 문제로, 우리은행은 각종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

코픽스 대출상품이 은행 수익에 도움이 된다면 앞다퉈 판매하겠지만 대출금리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처럼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대형 은행들이 코픽스 상품을 내놓아야 고객들이 신상품 출시를 체감할 것"이라며 "어느 한 은행이 금리 눈치 보기를 끝내야 시중은행들이 본격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은행권에선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 단 두 곳만 관련 상품을 내놨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7일, 기존의 CD연동 대출보다 0.1%포인트 낮은 연 5.58~6.18%(신규 대출 기준)로 '뉴퍼스트홈론'을 출시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 18일부터 'IBK 코픽스 주택담보대출'을 판매중이다. 대출만기가 2년 이상일 경우 CD연동대출보다 0.2%~0.48%포인트 낮아진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7일부터 3일 동안 신규 코픽스 대출 신청이 130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은 신규신청 10건, 기존대출의 전환이 3건이었다.

기업은행 한 고객은 "기존 2억 원 규모의 CD연동 대출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픽스로 갈아탔다"며 "기존 금리는 연5.31%이었지만 코픽스 금리는 5%로 0.31% 낮아졌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출시 후 문의도 늘고, 갈아타려는 고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코픽스 전환 후 금리는 크게 변동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변경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