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의 힘" 강남 재건축시장 파장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09.10.13 18:26

"본격 중층아파트 시대 열린다"… 일시적 전세난 등 우려도

↑대치동 은마아파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실시가 결정됨에 따라 강남 일대 여타 재건축 단지들의 움직임도 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최근 각종 규제의 영향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000가구가 넘는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진행 과정에서 일시적인 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고 재건축 아파트들에 투기 수요가 몰려 시세가 들썩일 경우 정부에서 다시 규제 강화의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은마, 강남 재건축의 바로미터.."우리도.."=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예비조사 통과는 그동안 큰 진척없이 지지부진했던 강남권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이 한단계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그동안의 저층 아파트 재건축 시대가 가고 본격적인 중층 아파트 재건축 시대가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서초구 잠원동 한신2차 아파트 등 은마아파트와 같은 사업단계에 있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사업 추진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잠실제2롯데월드 개발 등의 호재에도 불구, 지난 2006년 예비안전진단에서 '유지 및 보수 판정'을 받는 등 안전진단에서 발이 묶여 있는 만큼 조만간 안전진단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실시 결정 소식은 중층 아파트 재건축의 초석을 다졌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은마아파트가 그동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는 측면에서 일대 재건축 시장이 빠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도 다시 한번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은 최근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고 매수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재건축 사업이 보다 탄력을 받게 되면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수년간 재건축 재료가 있어 왔던 만큼 급격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재건축 아파트들의 가격이 절대적으로 많이 오른 상태기 때문에 은마아파트 외에 다른 단지로의 파급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424가구 이주, 일시적 전세난 불가피=하지만 이번 안전진단 실시 결정으로 재건축 사업의 걸림돌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실제 정밀 안전진단이 남아있고 이후에는 조합설립 절차도 걸쳐야 한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4424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75%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조합설립 과정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건축 진행과정에서 일시적인 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소장은 "과거 반포 주공 2,3단지 재건축시 5000가구가 한꺼번에 이주하면서 일대 전세가격이 많이 움직였다"며 "은마아파트 재건축으로 대치동 일대 전세 가격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워낙 상징성 있는 단지여서 이번 결정으로 새로운 투기 세력이 몰릴 수 있고 이에 따라 시세가 들썩일 경우 정부가 다시 가격을 낮추는 대책을 만드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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