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풍 '은마' 재건축여부 연내 확정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2009.10.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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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13일 현지조사…통과땐 11월 정밀진단

↑은마아파트↑은마아파트


서울 강남 재건축 폭풍의 핵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사업 추진 여부가 연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청은 오는 13일 자체 안전진단자문위원회를 열어 은마아파트의 구조안정성과 설비노후도, 주거환경 적합성 등을 심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심사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으로 재건축단지의 안전진단 실시여부를 판단하는 주체가 기존 국토해양부 산하 기관에서 일선 구청으로 이양된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통과 가능성이 높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은마아파트는 건물이 워낙 낡아 재건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주차장 시설도 협소해 평일 오후 단지를 빠져나오는 데 30여분이 걸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안전진단 현지조사는 구조·설비·주거·시공 등 관련분야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이 은마아파트를 직접 방문, 조사 결과를 구에 통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후 구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회의를 열어 정밀안전진단 실시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구는 11월 중 용역업체를 선정,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연내 결과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구는 정밀안전진단에 따라 재건축 판정이 내려지면 내년 하반기 정비계획수립과 구역지정 등 사업시행단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지금은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허용돼도 주변 집값이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이런 사정 등을 감안하면 재건축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은 "은마아파트는 노후도가 심해 재건축 여부를 사실상 결정짓는 안전진단은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사업단계에 들어가면 추가부담금 등 수익률을 고려한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도 예상할 수 있어 이 문제가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0년에 준공한 은마아파트는 총 4424가구 규모로 강남권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 단지다. 이곳은 지금까지 예비안전진단에서 세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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