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형 사이코패스, 희대의 살인마에 '경악'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1.30 11:48
↑ 희대의 연쇄살인범으로 꼽히는 '테드 번디'.
군포 여대생 납치 살해범 강호순(38)이 연쇄 살인 사실을 자백함에 따라 그의 사이코패스적 성향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30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군포 살해범 강씨는 경기서남부지역에서 실종됐던 부녀자 5명도 살해했다고 추가 자백했다.

강씨가 추가 범행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강씨에 의해 살해된 부녀자는 군포 여대생 A(21)씨와 수원 주부 김모(48)씨 등 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들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강씨는 여성에 대한 편력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지 않은 나이에 네 번에 이르는 결혼생활을 한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검거 당시에도 연상과 연하, 2명의 애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 지난해 맞선을 본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까지 저질렀다.

자기 과시욕 또한 강해 별 대수롭지 않게 여성들을 유인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강씨는 주로 "차를 태워주겠다"며 여성들을 차로 끌어들였다. "마음만 먹으면 여자를 쉽게 꼬신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강씨 주변인들은 미남형인 그가 평소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전한다. 실제 반듯한 콧날과 도톰한 붉은 입술의 생김새다.


강씨의 성향과 범죄 행각은 희대의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를 연상시킨다. 1970년대 미국에서 30여명의 여성을 살해했던 테드 번디는 지금까지의 연쇄살인범과는 다른 성향을 보였다.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로 여성들에게 호감을 사 쉽게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강씨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적 살인 기질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욕구불만에 따른 범법 행위와 중독 현상까지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살인범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 엿보인다는 점에서다.

박두흠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은 기본적으로 욕구불만과 이기적 성향, 결여된 죄책감 등의 특징을 보인다"며 "동시에 갈수록 범법 행위의 강도가 강해지고 중독성도 보이기 때문에 범죄가 단발성을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들의 경우에는 일상 생활에서 느끼지 못하는 성적 자극을 누리기 위해 심지어 살인까지 동반한 성행위를 즐긴다"며 "그러한 행위 속에서 쾌감과 자기 만족을 느끼기 마련"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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