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살인마 어떻게 6억대 보험금 챙겼나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1.3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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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살인마 어떻게 6억대 보험금 챙겼나


군포 여대생 살해범 강호순(38)이 10년 동안 6억원 넘는 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험금이 지급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강호순은 지난 1999년부터 총 8건의 보험에서 총 6억6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강호순은 지난 2005년 장모의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네 번째 부인이 사망, 부인 명의의 보험 4건에서 4억8000만원을 받았다. 또 트럭화재와 점포화재, 차량도난 등의 사유로 1억8000만원의 보험금을 탔다.

이중 화재사건들은 모두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방화범도 잡히지 않아 사건이 종결됐지만 경찰은 보험금을 노린 방화라는 판단이다.



경찰은 또 강호순이 보험금을 받은 8건 중 4건은 보험사기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화재로 네 번째 아내를 잃기 5일전 혼인신고를 한 점이 대표적 사례다.

강호순에게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음에도 보험금을 탈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경찰은 보험사기 의혹은 있지만,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보험사들이 의외로 쉽게 생명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는 현 시스템 때문에 강 씨가 별 어려움 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보험사기 의혹이 있더라도 혐의가 입증되지 않으면 거의 모든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게다가 지급 절차가 까다로우면 자칫 고객들의 원성을 사게 되는 등 영업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보험금을 주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명 보험금은 별 문제 없이 지급 된다"며 "보험사기로 의심돼 경찰 조사가 진행됐더라도 무혐의 판결이 났다면 정상적으로 보험금이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 지급 과정에서 심하게 조사를 하면 고객 불만도 심해지고 영업상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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