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달러 내에서 원·달러 교환한다

여한구.이상배.임동욱 기자 | 2008.10.30 15:21

(종합)한은.FRB 이날 새벽 공식 발표-외화유동성 위기 극복에 청신호

우리나라와 미국이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와 한국은행은 30일 새벽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미 FRB로부터 원화를 빌려주고 최대 300억 달러 내에서 달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30일까지다. FRB는 우리나라 외에도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와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한은은 미국으로부터 받는 달러를 재원으로 국내 은행을 상대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한·미간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초래했던 외화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게 됨은 물론 국가신인도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미 통화스와프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7원이나 폭락한 125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두자릿수 근처까지 치솟았던 달러 콜금리(오버나잇)도 0.9~1%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달러 콜금리가 1%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04년 6월 이후 4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은 우리 금융시장 안정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이는 한국경제가 건전하고 잘 관리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비록 기한부이기는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외환보유액이 확충되는 효과는 물론, 외환시장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상을 주도해온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만약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의 연장이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일본, 중국과 추진 중인 통화스와프에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제통화기금(IMF)에는 국민정서를 고려해 통화스와프를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한·미간 통화스와프 성사로 중국, 일본과 진행 중인 양자간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현재 한·중간 40억 달러, 한·일간 13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한미 통화스와프 라인이 체결됐기 때문에 한중일 양자간 통화스와프 라인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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