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쇼크..韓증시 쓰나미

강동진(스티브) 버크셔 리치 대표 | 2008.09.05 08:16

[스티브 강동진의 증시포커스]<3>美 다우지수 344.65포인트 폭락

편집자주 | 팍스넷과 한국경제(WOW)TV 등에서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강동진 Berkshire Riches 대표가 9월3일부터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합니다. 강 대표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공학박사를 딴 뒤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주식투자 관련 글과 방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개장전에 강 대표가 제시하는 투자정보는 여러분들의 성공투자에 유익한 투자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서브프라임 모기지부실로 촉발된 미국금융기관들의 신용경색증은 수급과 전이의 과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해외증시기류

오늘은 세계적인 채권투자가 빌 그로스가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부실채권 문제의 정리를 촉구한 보도가 평지풍파(平地-風波 )를 일으켰습니다. 당국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Bad Bank"로 몰아서 처리하는 것을 미루기만하면 "채권, 주식, 상품시장에 일대 쓰나미가 올 수도 있다."는 자극적인 경고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전전, IMF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에서 있었던 부실자산의 처리와 금융기관들의 구조정의 과정을 그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 것입니다.

쓰나미, 강력한 지진이 있고 난 뒤의 해일이라, 그렇지 않아도 불안심리에 움츠러든 금융시장은 일대 요동을 칩니다. 지진 다음의 여진으로 수습의 기대를 갖고 있던 투자자들은, 그럼 지금의 유가, 비철금속 등 상품가격의 급락마저도 그 도미노 과정인지에 대하여 의구심이 듭니다. 지금까지는 유가의 급속한 하락세가 인플레이션 부담을 완화시키고 위축된 소비를 유발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를진대, 원초적 원인재공의 신용경색지표들도 일제히 하락합니다. 주택산업지표와 그동안 대반전하던 채권보증기관들의 주가, 당국의 처분을 기다리는 국책모기지 종목의 주가, 그리고 리만브라더스사등으로 구성된 금융업종의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림 1. 신용경색지표

미국금융기관들의 신용경색 여파로 발생하는 글로블 유동흐름의 변화는 채권시장에 계측기가 있습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오늘도 1% 이상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글로블 유동성이 채권시장에 운집하고 있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림 2. 미국 국채수익률 동향

위의 그림에서, 지난 1년 동안의 안전자산이동(Flight to Quality) 현상은 미국 금융기관들의 금융경색으로 미국의 증권시장, 이머징마켓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려든 것이라면, 지금의 채권시장으로의 이동은 바로 달러화 강세를 배경으로 상품시장과 이머징마켓의 불안전자산의 유동성이 미국 국채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거대한 유동성의 바다인 미국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은 달러화의 강세를 유발합니다. 이런 구도라면 석유, 에너지, 비철금속, 농축산물 등의 상품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게 되며, 따라서 오늘도 상품지수 하락세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림 3. 달러상승세와 유가하락세

시장은 신용경색국면이 경기둔화로 전이되는지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성장률지표와 생산, 소비, 무역, 정부지출 등의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외로 잘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반등했습니다. 오늘도 ISM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이런 기류를 반영합니다. 분기점인 50 이상의 수치이니 경기확장국면의 기준치를 초과한 좋은 수치입니다.

그림 4. ISM 서비스업지수 동향

그러나, 그 안의 세부적인 항목을 들여다 보면, 고용과 가격, 무역부분의 수치가 점점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때마침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 보다 높게 나오면서 3분기 성장률이 부담이 되겠구나 하고서 투자자들이 위축되는사이, 빌 그로스가 크로스 카운터를 날린 것입니다.


아침에 끝난 미국증시, 그 동안 잘 반등하던 금융주와 상품주, 그리고 기술주에 이르기까지 동반 급락하니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그리고 S&P 500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그림 5. 미국증시 업종별 등락률


금융주는 빌 그로스의 펀치를 맞은 신규하락이지만, 철강, 석유업종은 상품가격 폭락세와 연동된 추세적 하락이며, 기술업종은 경기논쟁과 연동된, 즉 경제지표가 좋으면 오르고, 하강소식이면 내리는 카멜레온색 입니다.


국내증시동향

어제 서울증시는 모처럼 안정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외환시장의 안정이 우왕좌왕하던 투자심리를 안정화 시켰으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지수방어용 매수세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대단히 소모적인 갈등구조, 정치적인 경제리더쉽 훼손하기, 그 틈바구니에서 확대재생산된 9월위기설, 내.외부의 투기적 바퀴벌레들의 증시.환시공습이 극에 달했습니다. 이제 어제는 증시유관기관, 정부당국자, 국회재경위, 대표적인 증권시장의 오피너언 리더들이 일제히 9월위기설의 허상과 우리 증시의 과도한 하락과 희망의 전망치를 역설했습니다. 문제는 너무 늦은 뒷북소리 같고, 과거 반공궐귀대회 같은 동원된 느낌이 드니, 우리 금융경쟁력이 OECD 꼴찌수준이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수급구조를 보면, 외국인 수급모델이 유동흐름쪽, 기술주 연계모델 쪽 모두 다시 악화됩니다. 개인투자자들의 뇌동성 매물을 기관투자자들이 거둬가는 것은 좋습니다만 이 외인매물만큼 시장수급은 악화된 상태가 그대로 이어집니다. 즉, 아직까지는 뇌동매매자의 주식 => 순종투자자에게 흘러가는 호 수급구조를 기다리기에는 시기 상조란 것입니다.

현재 지수는 단기 매도신호가 출현한 상태입니다. 신호가 변하면 주식비중도 변하는 것이니, 포트폴리오 주식비중도 보수적인 스탠스입니다. 전략종목군의 신호도 여명을 알리는 새벽의 닭소리를 듣기에는 이릅니다. 오늘도 기관매수의도에도 불구하고 주변여건이 녹녹하지 않습니다. 낙폭이 큰 종목의 기술적 반등을 노린다 해도 지수관련주에 국한합니다.

업종별, 종목별로도 음지와 양지가 뚜렷합니다. 환률급등으로 인한 Kiko사태로 상당수 중소 기업군들이 어두움으로 몰려있습니다. 아파트 분양경기와 PEF 대출상환압박에 시달리면서 건설업종군들이 역시 음지입니다. 누가 M&A가 호재라고 우기던가요 ? M&A와 자본조달을 위한 증자기업등 중견 그룹주들이 돌아가면서 지뢰 역활을 합니다. 이들업종군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하늘에는 때로는 구름도 몰려오고 때로는 햇살이 비치도 하고 변화무쌍합니다. 내 마음도 때로는 암울하고, 때로는 기분이 좋고, 변화무쌍합니다. 시장은 이렇게 변화무쌍 할진대, 여러분이 단정하고, 상상하기에는 미천합니다. 다음 시장신호를 기다리는 순종하는 투자자가 얼굴도 아름답습니다.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때까지는 좀 더 느긋하셔야 좋겠습니다.

기쁨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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