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받치는데 주식 지금 살까?

강동진(스티브) 버크셔 리치 대표 | 2008.09.04 08:08

[스티브 강동진의 증시포커스]<2> 상품시장의 유동성이탈과 인텔쇼크

편집자주 | 팍스넷과 한국경제(WOW)TV 등에서 스티브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강동진 Berkshire Riches 대표가 9월3일부터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합니다. 강 대표는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공학박사를 딴 뒤 한국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주식투자 관련 글과 방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개장전에 강 대표가 제시하는 투자정보는 여러분들의 성공투자에 유익한 투자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극성스럽던 부동산투기의 거품붕괴 후유증으로 금융기관들이 초토화되는 신용경색증과 유동성이 몰려있는 상품시장의 투기가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양대축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용경색문제의 먹구름은 당분간 물러나고, 상품시장의 급락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해외증시기류=오늘도 핫이슈가 뚜렷하게 정리됩니다.

우선, 영국의 바클레이스사의 금융경색문제가 부각되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경색국면의 연장선이라기 보다는 그 파생된 영향으로 유럽의 경기가 미국보다도 더 둔화되면서 유로화 약세, 금융기관들의 자본조달 어려움으로 이어진 구조로 보면 되겠습니다. 이 소식은 미국증시의 중반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주들은 달러화 강세를 배경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다우지수상승에 기여했습니다.

다음은 국제유가, 에너지, 비철금속, 곡물가격등 이른바 상품주들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동안 상품시장에 몰려있던 글로블 유동성의 탈출로 관측되며, 유동성의 종착지는 달러화 표시 안전자산인 미국채권로 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지표금리인 미국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료] 1. 미국국채수익률 동향

위의 그림에서, 지난 1년 동안의 안전자산이동(Flight to Quality) 현상은 미국 금융기관들의 금융경색으로 미국의 증권시장, 이머징마켓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려든 것이라면, 지금의 채권시장으로의 이동은 바로 달러화 강세를 배경으로 상품시장과 이머징마켓의 불안전자산의 유동성이 미국 국채로 이동하는 것을 의마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국의 신용경색문제는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제법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달러화 강세를 배경으로 한 유동흐름 기류는 미국 금융기관들의 숨통을 터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료] 2. 신용경색관련지표

주택산업지수도 호전세가 이어지고, 고전하던 채권보증기업 Ambac도 보험회사의 보증여력 확충소식으로 오늘 하루만도 22%나 주가가 폭등합니다. 아울러, 한때 시한부라고 낙인 찍혔던 국책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려는 상황이고 금융업종 스파이더(업종지수펀드)의 주가도 바닥위에서의 안정적인 행보이니까요.

한편, 오늘은 미국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복이 열렸습니다. 예상대로, 상반기 예상보다 좋은 수치가 나온 경기는, 하반기에는 좀 둔화될 것이란 것과 인플레이션 부담은 완화될 것이란 내용입니다. 지금까지의 분석모델에서 나타낸 내용을 함축해서 그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여 미국증시는 금융주의 상승과 상품주의 하락을 반영한 다우지수가 올랐고, 경기민감형 기술주들은 조정세가 이어졌습니다. 증권업종과 소매업종의 상승세가 돋보였고 철강, 건설, 석유업종은 지금까지의 구도대로 음지가 뚜렷함을 알 수 있습니다.


[자료] 3. 미국증시 업종별 등락률

한편, 기술업종에서는 반도체업종이 큰 폭으로 밀렸습니다. 경기둔화라면 기술주가 예민하게 영향을 받는 다는 것으로서 산업의 쌀인 인텔의 주가가급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1년간의 금융시장 대 혼란에서 상대적으로 내리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조정의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자료] 4. 인텔의 주가동향

이와같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증시는 음양을 달리하면서 점점 안정되고 있습니다만, 어제도 내.외부로 부터의 부분별한 악성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패닉상테에 빠진 서울증시는 요란했습니다. 외환시장의 혼란상황은 계속되었고, 정부와 관련기관에서의 투자심리 불안 진정대책도 봇물을 이루었습니다. 가슴이 입에 달린 자들의 경거 망동한 언행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루는 지를 또 보고 있습니다.

국내증시동향

원달러환률의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외인수급모델의 진정과 당국의 증시부양대책(루머근절대책) 영향으로 모처름 코스피지수가 반등했습니다. 연기금등 순종투자자들이 심신이 지친 개인 뇌동매매자들의 정리성 매물을 받아가니, 수급의 구조도 견조해지는 방향입니다. 그러나, 단기추세 반전은 아직도 멀은 상태입니다.

현재 지수는 단기 매도신호가 출현한 상태입니다. 신호가 변하면 주식비중도 변하는 것이니, 포트폴리오 주식비중도 보수적인 스탠스입니다. 전략종목군의 신호도 여명을 알리는 새벽의 닭소리를 듣기에는 이릅니다. 오늘도 기관매수의도에도 불구하고 주변여건이 녹녹하지 않습니다. 낙폭이 큰 종목의 기술적 반등을 노린다 해도 지수관련주에 국한합니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Kiko사태로 상당수 중소 기업군들이 어두움으로 몰려있습니다. 아파트 분양경기와 PEF 대출상환압박에 시달리면서 건설업종군들이 역시 음지입니다. 누가 M&A가 호재라고 우기던가요? M&A와 자본조달을 위한 증자기업등 중견 그룹주들이 돌아가면서 지뢰 역활을 합니다. 이들업종군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하늘에는 때로는 구름도 몰려오고 때로는 햇살이 비치도 하고 변화무쌍합니다. 내 마음도 때로는 암울하고, 때로는 기분이 좋고, 변화무쌍합니다. 시장은 이렇게 변화무쌍 할진대, 여러분이 단정하고, 상상하기에는 미천합니다. 다음 시장신호를 기다리는 순종하는 투자자가 얼굴도 아름답습니다.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때까지는 좀 더 느긋하셔야 좋겠습니다.

기쁨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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