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악재 불거진 종목 매수
외국인은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조선과 건설주들도 사들였다. 외국인은 9월 철강회사들의 후판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전해졌음에도 연일 삼성중공업 (9,920원 ▼230 -2.27%)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이 9월들어 33만주 가량 순매수하고 있는 대우건설 (3,705원 ▼55 -1.46%)도 업황이 안좋기는 마찬가지다.
이같은 외국인의 매매는 공매도에 따른 숏커버링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차익실현을 위해 팔았던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링이 외국인의 매수에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총 상위 종목들의 공매도 규모가 컸던 것은 사실”이라며 “주가 하락 이후 매도차익을 노리는 경우일 것”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그러나 “공매도의 특성상 짐작만 할 뿐 공매도에 이은 숏커버링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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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숏커버링이 아니냐는 물음에 “외국인의 매매 행태를 공매도에 따른 숏커버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답혔다. 이 연구원은 “숏커버링 이후엔 대차거래가 줄어야하는데 삼성중공업, 대우건설, 하이닉스의 대차잔고를 확인한 결과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저가 매수하나
전문가들은 “숏커버링이 아니라면 외국인의 일부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봐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외국인의 삼성중공업 주식 매수는 조선주가 하락하자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5만원대를 유지하던 삼성중공업 주가는 40% 넘게 하락한 2만9000원대로 낮아진 상황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저점 매수가 시작된 것”이라며 “외국인들은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만큼 조금 이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며 “두산중공업의 경우 자회사가 문제지 개별 기업 펀더멘탈은 좋기 때문에 두산중공업이 하한가 수준으로 떨어지자 시장이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