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앞둔 관가 분위기 '어수선'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8.06.18 15:55

내각 사의 일주일 지나... 이르면 내일 개각 단행

-시스템 운영 불구 공백 길어져
-유임 유력 총리실, 주말 이후 난감
-보수세력 결집 움직임에 '술렁'


내각이 사의를 표명한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국무총리, 장관들의 거취문제를 놓고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당초에는 지난 주말 수석들의 인사처리가 이뤄지고 이번주초 한승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들의 인적쇄신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었지만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 재개, 촛불시위, 화물연대 파업 등 현황이 산적하면서 국정운영 수습책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주말을 거치며 국정운영의 양대 축인 한승수 총리와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 모두 교체하는 대규모의 인적쇄신안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어수선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정치권에서 내각, 수석들의 인사방향이 다각도로 흘러나오고 있어 아무리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관가라 할지라도 후임 인사를 두고 일손이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유임이 유력시됐던 총리실의 경우 지난 주말 이후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심대평 총재의 총리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강현욱 전 전북지사,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도 총리직 물망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심 총재 등이 총리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보수'를 기점으로 한 국정수습책이 큰 지지를 얻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이어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등의 총리 기용설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아니냐"며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운영이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만큼 총리가 교체된다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사의를 표명한 이후 공백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는 상공부 장관, 부총리 등 공직경험이 많아 이번 교체설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모습은 없다"며 "만약 총리가 교체된다면 한 총리가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에너지자원 외교부문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교체설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의를 표한 지난 10일에는 '6.10 촛불시위'를 점검하기 위해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철야로 근무하기도 했다. 18일에는 장마철을 맞아 재난상황실을 방문, 직접 현황을 챙기는 등 보통때와 다름없이 일정을 수행중이다.

한편 이르면 오는 19일 개각이 단행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사검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인적쇄신안 발표가 개봉박두 상태"라며 "쇠고기 협상 등을 종합해 이명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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