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黨발 인사괴담, 혼란 가중시켜"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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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한나라당발 인사괴담으로 혼선 빚어져
- 비선라인의 인사작업설 사실무근 반박
- 대통령, 장고 중..인사 폭, 시기 결정 안돼

청와대는 13일 한나라당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확인되지 않은 인사 발언이 국정수습에 혼선을 빚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당 쪽에서 계속 '인사괴담'이 터지고 있다"며 "청와대는 자제하고 있는 반면 당 쪽의 의견이 워낙 압도하고 있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비선라인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인사쇄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등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괄 사의를 표명한 장관과 청와대 수석 후임 인선작업이 청와대 공식라인이 아닌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몇 명의 주도로 롯데호텔 등 제3의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일부 보도를 반박한 것이다.



청와대가 이처럼 비선라인의 인사작업 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인사를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 등 측근 몇 사람이 주도한 결과 내부 권력투쟁를 불러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비서관이 밀려난 이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진퇴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언론은 이 의원이 롯데호텔에 나타나는 등 이번 인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 쪽에서도 이 의원이 자신과 가까운 류우익 대통령 실장의 유임을 추진하고 측근인 정종복 전 의원을 민정수석으로 밀고 있다며 반발이 소장파를 중심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인사 폭과 시기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대통령께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미국과의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도 지켜보며 장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으로 치면 42.195km서 5km 갔을까 말까"라며 "인선에 대비해 인사파일을 점검하는 등 기초적인 실무작업만 하고 있을뿐, 그 이상의 이런 저런 애기들은 과열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쇠고기 추가협상과 관련,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한국에 반입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자는 양국 정상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행단계에서는 실무적 난관도 있고 해서 그렇게 간단치 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에서 협상을 하고 있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으로 떠나는 등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공기업 민영화를 둘러싼 당청 갈등설과 관련, "한나라당과 청와대 사이에 입장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민생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배치하고 대운하와 공기업 민영화를 후순위로 미룬다는데 한 목소리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쇠고기 정국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당과의 의견조율을 거쳐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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