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일 개각…총리·실장 다 바꾼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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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수 총리, 류우익 대통령 실장 교체
- 장관 3-5명, 수석비서관 5명 경질하는 중폭 개각
- 쇠고기 협상과 맞물려 이르면 19일, 늦어도 20일중 발표

이명박 대통령이 이르면 19일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장관 3-5명, 청와대에서는 정무, 민정, 경제, 외교안보, 사회정책 등 수석 5명이 교체 대상에 올랐다.



이번 개각의 최대 관심사였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장은 모두 바뀌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정운영의 양대 축을 교체함으로써 인적쇄신에 대한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표현하겠다는 것이다.

총리는 탕평인사 차원에서 충청 또는 호남 출신을 발탁한다는 방침이다. 충청권을 대표하고 보수대연합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1순위지만 이회창 총재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대안으로 강현욱 전 전북지사, 이원종 전 충북지사도 검토되고 있다.



총리 교체를 전제로 유임 가능성이 거론됐던 류 실장도 경질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B 정부의 상징적 존재로 쇠고기 파동 등 실정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고 한다. 후임 실장 후보로는 윤진식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윤여준 전 의원이 대상에 올랐다.

내각에서는 쇠고기 파동에 책임이 있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경질이 확정적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경제팀 일부도 물가폭등 등 정책 혼선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대통령의 최종 결심에 따라 내각교체 폭이 커질 전망이다.

신임 장관 후보군으로 정치인들이 대거 물망에 올랐다. 농식품부 장관에는 권오을, 홍문표 전 의원과 농림부 차관 출신인 이명수 전 덴마크 대사,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전재희 의원과 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한 신상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교과부 장관 후임에는 국회 교육위원장을 지낸 황우여 의원, 교총 회장 출신의 이군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신임 청와대 수석비서관 후보로는 정치인과 전직관료들이 거론되고 있다. 정무수석에는 3선 의원 출신으로 정치력을 평가받고 있는 맹형규 전 의원, 신설될 홍보특보에는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박형준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의 정종복 전 의원과 박영수 서울고검장, 사회정책수석에는 박재완 현 정무수석의 수평이동과 함께 김대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거명되고 있다.

경제수석에는 위기극복 경험이 풍부한 김석동, 박병원,진동수 등 전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 3명이 경합하고 있고 외교안보수석에는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현인택 고려대 교수가 검토되고 있다. 박영준 비서관의 사퇴로 공석인 기획조정비서관에는 김해수 전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 부실장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조직 통폐합과 신설 등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도 함께 단행된다. 정무수석실의 경우 정무 1·2 비서관을 통합하고 민심동향 파악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담당할 시민사회비서관을 신설하는데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설되는 차관급 홍보특보 산하에 비서관 3명을 신설하는데 현직 언론인 출신들이 발탁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 인터넷 업무를 총괄하며 네티즌 여론수렴, 소통 역할을 담당할 인터넷 담당 비서관에는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철균 부사장(오픈IPTV 대표)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사 검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인적쇄신안 발표가 개봉박두 상태”라며 “쇠고기 협상 등을 종합해 이명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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