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얼리버드들, 종로에 둥지 틀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5.07 09:08

청와대 비서관 재산공개

새 정부 청와대 참모들은 얼리버드 증후군을 앓고 있는 걸까.

지난 3월10일 이명박 대통령은 "공무원은 국민의 머슴이고 주인인 국민보다 먼저 일어나 일하는 게 머슴의 할 일"이라며 '얼리버드(Early Bird)론'을 폈다.

이후 공직자들의 일상적인 회의시간부터 대폭 앞당겨졌다. 각 부처의 정례 업무보고가 아침 7시30분에 열리는 판이니 청와대 참모들의 출근시간은 최소한 이보다는 빨라야 했다. 각 부처의 국장급은 아침 7시~7시30분이면 사무실에 도착한다.

종로구 삼청동 청와대까지 출근하자면 서울 용산구나 중구 등 가까운 인접 구에서 출발해도 최소 30분, 넉넉잡아 1시간은 걸린다.

이러다 보니 '청와대 얼리버드'들이 지각을 안 하려면 '새벽별 보기' 운동이라도 펴야 할 판이다. 아침 6시 기상으론 부족하다. 오전 5시,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에 살고 있다면 오전 4시에는 일어나야 안심이다.


얼리버드 증후군을 피해보고 싶어서일까. 7일 재산이 공개된 비서관 34명 중 청와대가 있는 종로구에 둥지를 튼 비서관이 4명이었다. 이 가운데 3명이 전세로 나타났다.

곽경수 언론2비서관은 서울 종로구 운현동 소재 오피스텔(전세)을,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은 종로구 사직동의 아파트(전세)를 , 천세영 교육비서관은 종로구 사직동의 주상복합건물(전세)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명식 인사비서관은 본인 명의로 종로구에 아파트가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종로구와 가까운 지역구에 자리를 잡은 비서관이 여럿이다. 모철민 관광체육비서관은 서울 성북구 아파트(전세)를, 신혜경 국토해양비서관은 서울 용산구 아파트(전세)를, 박명순 제2부속실장은 서울 마포구 아파트(전세)를 각각 신고했다. 모두 삼청동 청와대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이다.

박홍신 언론1비서관(서울 성동구 소재 아파트)과 김동선 지식경제비서관(서울 용산구 소재 다세대주택)도 청와대에서 넉넉잡아 1시간 이내 거리에 자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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