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박재승 영입 후회 안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8.03.25 14:16

방송기자클럽 토론 "호남 지역주의 굴레 벗을 틀 마련"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사진)는 25일 이번 총선후보 공천심사에 대해 "아까운 분들이 많지만 과거의 쉽게 가는 관행에서 벗어났다는 게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또 '원칙'을 내세우며 지도부와 대립하기도 했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을 영입한 데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공천은 호남에서 공천 받으면 천년 만년 국회의원 해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자, 또 호남에 소위 지역주의라고 하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보자 하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정치권과 당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든가 할 때 아쉬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공심위가 사심을 갖고 한 게 아니라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일관되게 공심위 입장과 결정을 존중해 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신계륜 전 사무총장 등 탈당한 인사들의 지역구에 다른 후보를 공천한 것과 관련 "눈물을 머금고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임명한 사무총장이 탈당하고 나간 지역에 후보자를 공천하는게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며 "그러나 공천 쇄신을 끊임없이 추진한다는 뜻에서 공심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결단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인선이 계파간 나눠먹기 아니냔 지적에는 "제 개인적으로, 저를 위해 정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공천이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향해 "이 땅에서 가장 존경받는 우리나라의 지도자이자 어른"이라며 "국가의 원로지도자가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전남 목포)과 차남 김홍업 의원(전남 무안·신안)은 금고형 이상 전력자 배제기준에 의해 공천이 좌절되자 각각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했다.

손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이끌 때 고충이 있었고, 그 어려움을 박지원 전 실장이 모두 감내하게 한 아픔이 있었다"며 "아드님(김홍업 의원)도 마찬가지 희생양"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3. 3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4. 4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
  5. 5 "싸다고 주웠는데" 에코프로 개미 어쩌나…매출 반토막에 적자 전환